제330장
신다정은 플래시 불빛에 눈이 부셔서 약간 눈살을 찌푸렸다.
이를 본 고빈은 우선 신다정의 손을 놓아준 뒤, 부근에 있는 기자 앞으로 다가가 큰 손으로 카메라 렌즈를 가린 채 카메라맨에게 몇 마디를 속삭였다.
카메라맨은 고빈의 말을 듣고 표정이 순간 변하더니 급히 자리를 피했다.
고빈이 돌아오자, 신다정은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방금 뭐라고 했어?”
고빈은 미소를 지으며, 금욕적인 얼굴에 알 수 없는 웃음이 띠고 있었다
“그 사람한테 만약 계속 촬영하면 사람들 앞에서 그 사람의 카메라 렌즈를 부숴버리고, 그의 경쟁사에 이 뉴스를 톱뉴스로 올리게 하겠다고. 그렇게 되면 카메라는 망가지고, 경쟁사에 톱뉴스도 뺏기고, 더 이상 기자 직업도 못 할 거라고 말했어.”
신다정은 고빈의 말을 듣고 할 말을 잃었다.
그녀는 예전부터 고빈은 겉은 온순해 보이나 속은 사악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실은 정말로 그렇다!
한편, 박시언은 신다정과 고빈이 매우 친밀한 모습을 하고 있는 것을 보고, 자기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렸다.
이 비서 쪽에서는 경비원에게서 받은 소식을 듣고 안색이 확 변하더니 급히 박시언에게 말했다.
“대표님! 서찬미 씨와 어르신께서 오셨습니다!”
“누가 그들보고 오라고 했어?”
박시언의 눈빛이 날카로워졌다.
이 비서는 말했다.
“유씨 아주머니도 어르신을 말리지 못했습니다. 어르신께서 서찬미 씨를 데리고 오겠다고 고집하셨고, 그들도 어쩔 수 없다고 했습니다.”
최정애는 항상 말한 대로 행동하고, 결단력이 빨라서, 그 밑의 사람들은 감히 최정애를 막을 엄두를 내지 못했다.
문밖에는 최정애는 온몸에 진주와 보석으로 두른 채 있었고 이런 차림은 몇십 년 전에는 유행했을지 모르지만, 지금은 나이 들어 보이고 촌스럽기 그지없었다.
그리고 최정애를 부축하고 들어온 사람이 바로 서찬미였다.
서찬미를 본 순간, 신다정은 약간 눈살을 찌푸렸다.
서찬미는 아직 배가 나오지 않았지만, 일부러 타이트한 드레스를 입어 살짝 나온 배를 드러냈다.
서찬미는 원래 말랐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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