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82장
신다정은 괜히 부엌 쪽을 흘깃했고 지태준은 검은색 앞치마를 걸친 채 다소 여유로운 듯 계란 후라이를 뒤집고 있었다.
신다정의 시선을 느낀 건지 지태준이 고개를 돌리자 그녀와 마침 눈길이 마주쳤다.
신다정은 다급히 시선을 피한다고는 했으나 한발 늦어버렸다.
“밥 먹자!”
반지훈이 외마디 소리를 지르며 세 사람의 식판을 들고나왔고 지태준은 손에 식판을 따로 들고나오며 신다정의 앞에 가져다 놓았다.
반지훈은 감탄사를 연발했다.
“이보게, 언제쯤이면 이 친구한테도 이런 다정한 면을 보여줄 거야.”
강금희는 옆에서 찬물을 끼얹었다.
“너한테? 다음 생에나 기대해.”
신다정이 고개를 숙이고 밥을 먹고 있던 그때 휴대폰으로 박시언의 메시지가 도착했다.
신다정은 지태준을 한 번 바라보고는 그가 이쪽으로 시선을 돌리지 않았다는 걸 확인하고서야 메시지를 열어보았다.
박시언: 저녁 8시에 로얄 호텔에서 만나.
머뭇거리던 신다정은 꿈속에서의 화면을 떠올리고 이내 답장을 했다.
신다정: 그럴 필요 없어. 내가 한성 그룹으로 갈게.
메시지를 보내고 난 신다정은 휴대폰을 책상 위에 덮어놓았다.
그러다 손에 들린 젓가락을 내려놓은 신다정이 입을 열었다.
“배부르게 잘 먹었어. 나는 다른 일이 있어서 이만 나가볼게.”
강금희가 물었다.
“같이 갈까?”
“아니야. 아주 사소한 일이야.”
신다정은 방으로 돌아와 편안한 복장 차림으로 갈아입었다.
거실에 있던 반지훈이 옆에서 말을 건넸다.
“친구야, 예쁨을 받을 수 잇는 좋은 기회를 놓칠 거야. 어차피 지금 한가할 텐데 기사 노릇하면서 신다정 씨 데려다주지 그래?”
“내가 가는 걸 원치 않을 거야.”
신다정이 책상 위에 덮어 놓은 휴대폰을 흘긴한 지태준은 그녀가 박시언을 만나러 간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반지훈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싫어할지 좋아할지 네가 어떻게 알아? 만일...”
‘퍽’
지태준은 손에 든 젓가락을 접시에 누르고 자리를 박차고 일어섰다.
반지훈은 고개를 숙여 확인하자 그 접시는 벌써 두동가이 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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