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43장
“아마도요. 그런데 박씨 집안이 어떤 집안인지는 송 회장님도 잘 아실 겁니다. 그 집 어르신의 비위를 여간 맞추기 힘든 게 아니에요. 만약 따님이 진짜로 박씨 집안에 시집가려 한다면 아마 많이 힘들 거예요.”
신다정은 일부러 한마디 덧붙였다.
“참, 우리 시어머니가 요즘 서찬미가 송 회장님 딸이 아니라고 의심하는 것 같더라고요. 아마 조만간 만나 뵙고 자세히 물어볼 거예요. 어르신이 연세가 많아 손자며느리라는 신분에 집착이 커요. 개의치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말을 마친 신다정은 자리에서 일어서서 음식을 내온 종업원을 향해 말했다.
“음식은 내오지 말고 송 회장님이 갖고 가시게 전부 포장해 주세요. 송 회장님이 저와 겸상하기 싫어하는 것 같아서요.”
종업원이 미처 신다정의 말뜻을 파악하기도 전에 그녀는 이미 발길을 돌렸다.
책상을 내려친 송 회장의 얼굴에는 박씨 집안에 대한 불쾌한 기색이 역력했다.
신다정은 사실 상관이 없었다. 서찬미가 송 회장의 딸이든 아니든 송 회장은 이미 서찬미를 자신의 딸이라고 확신한 상황에 최정애에게 이렇게 굴욕을 당했으니 어떻게 참을 수 있겠는가?
늘 도도한 최정애가 내일 송 회장에게 식사를 대접하다니, 꽤 재미있을 것 같다.
로얄 호텔 밖으로 나온 신다정 휴대전화를 꺼내 강금희에게 전화를 걸었다.
“뭐? 한턱 쏘겠다고?”
전화기 너머의 강금희가 잔뜩 의심하자 신다정이 말했다.
“내일 저녁 로얄 호텔에서 한턱낼게. 좋은 연극 한 편 볼 수도 있을 거야.”
“식사는 알겠는데 로얄 호텔에 내일 행사가 있어? 아직도 연극하는 사람이 있어?”
반지훈은 강금희의 휴대전화를 빼앗더니 전화기 너머로 신다정을 향해 말했다.
“신다정, 우리 꼭 갈게!”
신다정은 고개를 끄덕인 뒤 장 비서에게 연락해 룸을 예약하라고 했다.
다음날 신다정은 현성 그룹에도 가지 않았고 6시부터 모두 로얄 호텔에 모였다.
“신다정이 한턱내는 건 처음이네?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야? 무슨 볼거리가 있다는 건데?”
반지훈이 들뜬 표정으로 물었고 웨이터는 이미 음식을 내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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