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07장
신다정은 몇 년 전 교통사고에 대해 오랫동안 생각하지 않았다. 그 교통사고로 그녀는 어렸을 때 부모를 잃었고 당시 매우 어렸기 때문에 어른이 된 지금도 그때의 사고가 그저 평범한 교통사고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지금 허성곤은 그녀의 앞에 앉아 그 모든 것은 사고가 아니라 누군가가 계획한 음모일 수 있다고 말했다.
“태준이의 부모가 교통사고로 돌아갔다는 것은 허상에 불과해요. 당시 아주머니가 임신한 상태였는데 다른 사람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 그리고 걱정 없이 아이를 낳게 하기 위해 태준이 할아버지가 아주머니를 외국으로 보냈어요.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태준이가 태어났고요.”
소문대로라면 지태준의 어머니는 지영철이 밖에서 만난 내연녀로 지씨 집안에 대한 원망이 가득한 사람이라 지태준에게 복수심을 심어준 미치광이이다. 하지만 유람선에서 지태준이 직접 그것들은 루머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지태준의 어머니는 내연녀가 아니라 지영철의 아내였고 명실상부한 지씨 집안 사모님이었다.
“도대체 누가 지태준의 부모를 죽이려 한 거예요? 우리 부모님과는 또 무슨 관계가 있나요?”
신다정이 그때 무슨 일이 있었는지 간절히 알고 싶어 하자 허성곤은 손에 낀 반지를 돌리며 말했다.
“그것은 지태준의 할아버지 위에 있는 여러 가문이 함께 지키고 있는 해성시의 비밀이죠. 허씨 가문, 지씨 가문, 반씨 가문 그리고... 신씨 가문.”
신씨 가문이라는 말을 들은 신다정은 경악한 얼굴로 고개를 들었다.
허성곤은 담담한 얼굴로 말했다.
“지씨 가문은 군사를 책임진 주요 가문으로서 중요한 정보를 갖고 있어요. 선비 가문인 신씨 가문이 애초에 박씨 가문에 시집갈 수 있었던 것은 박씨 가문이 신씨 가문이 해성에 있는 백 년 터전을 노렸기 때문이죠. 물론 신씨 가문이 최근 몇 년간 몰락했지만 신씨 가문의 딸인 다정 씨가 누구보다도 잘 알겠죠. 신씨 가문이 한때 얼마나 휘황찬란했는지...”
신씨 집안의 휘황찬란함은 신다정도 잘 알고 있었다. 그때 집안에 사당이 있었는데 그녀의 아빠는 항상 그녀를 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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