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29장
이때 엘리베이터 문이 갑자기 열리자 박시언이 밖으로 나갔다. 신다정은 박시언의 말에 의구심이 들었다.
“박씨 집안은 지난 세기에 졸부라고 소문이 났어. 그 시절 졸부는 아주 드물어.”
신다정은 박씨 집안의 과거를 계속 조사해왔고 예민한 박시언은 당연히 신다정의 말이 심상치 않음을 느끼고 그녀를 힐끗 보더니 말했다.
“오늘따라 과거 일에 관심이 많은 것 같네?”
박시언의 눈에 경계하는 빛이 살짝 스쳤다. 신다정은 대체 무엇이 박시언의 경계심을 불러일으켰는지 모르지만 그의 눈빛에서 박시언이 박씨 집안의 비밀을 알고 있음을 눈치챘다.
이때 한 하녀가 달려와 말했다.
“박 대표님! 큰일 났어요! 임연아 씨가 대표님의 차를 몰고 나갔어요!”
박시언이 눈살을 찌푸리자 옆에 있는 신다정이 말했다.
“어르신을 찾아가 분명히 물어보라고 한 것뿐인데 감정이 격해진 것 같네? 진짜로 무슨 일이 생기지 말아야 할 텐데.”
“가자!”
박시언은 신다정을 끌고 집 밖으로 향했고 다른 차를 몰고는 신다정의 새집으로 향했다.
한편 임연아가 박씨 저택 대문을 사정없이 두드리자 유씨 아주머니는 의아한 표정으로 문을 열고는 미친 것 같은 임연아를 보고 말했다.
“임연아 씨?”
“어르신은요?! 어르신은요!”
“어르신은...”
유씨 아주머니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임연아는 갑자기 과도를 뽑아 들었다. 유씨 아주머니는 얼굴이 창백해졌다.
“임연아 씨, 지금 이게 무슨 짓이에요!”
“어르신을 만나야겠어요! 얼른 어르신 앞으로 안내해요!”
임연아의 미친듯한 모습에 유씨 아주머니는 조금이라도 지체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 얼른 말했다.
“네, 네. 진정하세요. 바로 어르신 부를 테니까.”
유씨 아주머니가 거실로 나가기 전에 최정애가 방에서 나오며 말했다.
“아침부터 무슨 일인데 이렇게 시끄러워?”
걸어 나온 최정애는 칼을 든 임연아를 보고 눈살을 찌푸렸다.
“연아야? 이게 무슨 짓이야?”
“왜 나를 속여요! 날 속였죠? 그날 내 방에 들어온 사람은 박시언이 아니잖아요! 그렇죠?”
이때 신다정과 박시언이 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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