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63장
허성운이 내민 손을 보던 허성곤은 허성운의 손을 내리누르며 말했다.
“바보야, 지태준은 다른 사람과 악수를 안 해.”
허성운은 고개를 내려 손을 봤다. 아마 지태준과 악수할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는 모양이었다.
허성곤은 눈웃음을 머금은 채 지태준을 바라보며 말했다.
“도련님, 체면 좀 살려주십시오.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지태준은 신다정의 허리를 끌어안으며 말했다.
“마누라와 같이 갈게요.”
사람들 앞에서 마누라라는 말에 신다정은 얼굴이 붉어진 채 지태준을 노려봤다.
“누가 같이 간대요? 두 사람이 이야기해요. 나는 방해하지 않을 테니.”
말을 마친 신다정은 지태준의 손을 밀쳤다.
허성곤은 피식 웃더니 집사에게 지시하여 엘리베이터 안으로 밀어달라고 했다.
강금희는 신다정을 돌아보며 말했다.
“왜 따라가지 않아? 그 두 사람의 대화를 나와 지훈이는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어. 너라도 가서 가십거리가 있는지 우리 대신 들어줘야지.”
신다정은 이 두 남자의 비밀에 대해 별 관심이 없었다. 그들이 무슨 말을 하든 관여하고 싶지 않았다.
특히 교활한 천년 여우 같은 허성곤과 한 방에서 대화를 나누면 왠지 온몸이 불편했다.
“사이가 정말 좋아 보이네. 내가 낄 데가 없는 것 같아.”
혼자 테이블에 앉은 허성운은 반찬을 집기 시작하더니 이내 예전의 건들거리는 모습으로 돌아왔다.
“축하해 주기 위해 온 거 아니야? 왜 하나같이 나에게 술을 권하지 않아?”
강금희는 신다정을 자리에 앉히며 말했다.
“그래, 그래. 이 누나가 직접 술을 따라줄게! 너는 충분히 즐기기만 하면 돼!”
오랜만에 한자리에 모인 사람들이라 얼굴엔 웃음이 가득했다.
위층 서재에서 허성곤이 서류를 꺼내 책상 위에 올려놓으며 말했다.
“신재섭이 꼬임에 넘어가 도박을 한 카지노 회사예요.”
지태준은 그 서류를 손에 쥐고 물었다.
“배후에 있는 보스가 누구예요?”
“코드명이 K인 사람이에요.”
“그리고요?”
허성곤은 말을 하지 않자 지태준이 손에 든 서류를 들어 보이며 말했다.
“설마 찾은 내용이 이것뿐은 아니겠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