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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9장

신다정은 지태준의 코를 살짝 잡으며 말했다. “나는 나 스스로를 잘 지킬 수 있어. 설령 내가 나를 못 지킨다고 해도 태준 씨가 와서 지켜줄 거잖아. 아니야?” 그제야 지태준의 얼굴에 미소가 드러났다. 이 세상 그 무엇도 두렵지 않지만 유독 신다정이 상처받는 것은 너무 두려웠다. “그럼 저 꽃은...” “받을게. 대신 지 도련님이 아파트까지 갖다 줘야겠어.” 신다정은 말을 하면서 아파트 카드키를 꺼내 지태준에게 건네더니 한마디 보탰다. “집 전체를 다 채워야 해.” “알았어.” 방 열쇠를 건네받은 지태준은 빙긋이 웃었다. 한편 박씨 집안에서도 이 소식을 접했다. 최정애는 손에 든 사진을 화가 나서 테이블에 내팽개쳤다. 첫 번째 사진 속에는 한 남자가 꽃을 가득 실은 트럭을 몰고 모안 그룹 입구에서 기다리고 있었고 두 번째 사진은 신다정의 아파트 아래층에서 기다리던 남자가 신다정과 손을 잡고 걸어갔다. 그리고 세 번째 사진은 신다정이 한 남자와 차에 타서 웃고 떠들고 있었다. 파파라치는 최정애가 화를 내자 얼른 말했다. “어르신, 말씀하신 대로 다 찍었으니 돈을...” “사람 잘 못 본 거 아니야? 이 사람 대체 누구야?” “그, 그건 저도 모르죠. 저는 몰래 사진을 찍는 사람이지 뒷조사를 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파파라치도 최정애를 더 이상 화나게 하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정애는 한숨을 내쉬며 손에 든 돈뭉치를 파파라치에게 건네며 말했다. “신다정을 계속 주시해, 이 남자의 신분을 알아내면 더 많이 줄게.” “네네. 좋아요. 사모님을 더 잘 지켜보겠습니다.” 돈을 받은 파파라치는 얼른 박씨 저택을 떠났다. 책상 위에 놓인 사진들을 본 유씨 아주머니는 참지 못하고 한마디 했다. “어르신, 이 사진들 설마 합성은 아니겠죠...” “합성? 누가 이렇게 많은 사진을 합성하겠어?” 최정애는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신다정, 정말 불안해. 우리 시언이가 지난날의 원한 따위 생각하지 않고 화해하려고 하는데 본인은 오히려 밖에서 기생오라비나 키우다니! 선비 가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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