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02장
“어떡하죠? 그 여자 지금 위층에 있어서 바로 내려올 수 없어요. 영수 씨, 영수 씨의 옆에 있는 여자는 나여야만 해요. 만약 내가 없으면 저 여자로 남자들의 욕망을 해결하려고요?”
성수아의 말에 김영수는 약간 동요했다.
요 몇 년 동안 성수아는 몸으로 많은 사람들을 사로잡았고 그 사람들은 김씨 가문에 아주 중요하다. 김영수가 이제 신다정을 통해 그 사람들을 정복할 수는 없을 것이다.
“영수 씨, 한 번만 더 기회를 주세요. 앞으로 잘할게요. 약속해요... 제발...”
성수아는 김영수의 팔을 잡으며 김영수의 마음이 약해지길 기다리려고 했다.
바로 그때 홀 안에 있던 피아노에서 갑자기 소리가 울려 퍼졌다. 사람들의 시선은 일제히 피아노 쪽으로 향했고 이내 피아노 앞에서 아름다운 몸짓으로 피아노를 치고 있는 사람을 발견했다. 연주하는 몸짓 하나하나는 사람들의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김영수 역시 소리를 따라 고개를 돌렸다. 모자로 얼굴을 반쯤 가렸지만 흥겨운 음악 소리는 전체 연회장 분위기를 단숨에 달아오르게 했다.
박시언은 이 모습을 바라보며 잠시 침묵을 지켰다.
노래가 끝나자 모두의 진심이 담긴 박수 소리가 연회장 안에 울려 퍼졌다.
신다정이 의자에서 일어나 경례를 함과 동시에 머리에 썼던 모자가 바닥에 떨어졌고 긴 머리카락이 비단결처럼 흘러내렸다.
순간 사람들은 숨을 들이마셨다.
옅은 화장을 해 민낯이 돋보이는 신다정이었지만 청초한 모습은 짙은 화장을 한 사모님들의 사이에서도 눈에 띄었다.
그녀의 눈빛은 사람을 더욱 설레게 했다.
신다정이 이렇게 빨리 아래층으로 내려올 줄 몰랐던 성수아는 어리둥절할 뿐이었다.
이게 어떻게 가능하지?
신다정은 차분한 걸음으로 김영수에게 다가가 말했다.
“김 대표님, 같이 춤 한 곡 추실래요?”
신다정이 남장을 한 모습에 김영수가 입꼬리를 올렸다.
“그래.”
김영수가 먼저 손을 내밀자 주위 사람들의 얼굴에 의아해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여태껏 그들은 김 대표가 여자 파트너와 춤을 추는 모습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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