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06장
김영수가 신다정을 위아래로 쳐다보더니 천천히 입을 열었다.
“내 말에 대답 안 했어. 누가 너더러 내려오래?”
“범인을 찾았다는 말을 듣고 내려왔어요. 그런데 내려오기도 전에 사람을 죽이라느니 그런 말이나 들을 줄 누가 알았겠어요. 김 대표님, 정말 대단하세요.”
“대단하다고? 이런 사람은 한 번 매수되면 두 번 매수될 수 있어. 이번에는 살았지만 다음에는?”
김영수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여기는 네가 있던 평화로운 해성이 아니야. 너처럼 마음씨 좋은 사람이 많지 않아.”
그 말에 신다정도 더 이상 입을 열지 않았다.
이곳은 확실히 해성과는 다르다. 해성에는 이렇게 불공평한 일이 없을뿐더러 공공연히 범죄도 저지르지 않는다.
“그럼 성수아가 손을 댄 것을 알았으니 그다음엔 어떻게 하실 건데요?”
“성수아는 성수아만의 쓸모가 있어. 그래서 아직 벌을 줄 생각은 없어.”
김영수는 나른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그건 신경 쓰지 말고 가서 쉬어.”
신다정은 김영수가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자 위층으로 발길을 돌렸다.
그때 김영수는 문득 무슨 생각이 났냐는 듯 말했다.
“참, 자료는 내가 충재더러 출력해 놓으라고 했으니 하룻밤 시간을 줄게. 달달 외워.”
“김영수 씨, 뭔가 잘못된 것 같지 않아요? 나를 쉬라고 한 사람은 김영수 씨예요. 그런데 지금 밤새도록 자료를 외우라고요?”
“그래서? 안 외울 거야?”
“외워요! 외운다고요!”
김영수에게서 어떻게 받은 자료인데 안 외울 수 있겠는가.
그리고 이틀, 이틀이면 지태준과 약속한 날이 된다. 이틀 안에 그녀는 최선을 다해 모든 자료를 외워야 한다. 나중에 무슨 쓸모가 있을지 모르기 때문이다.
여기까지 생각한 신다정은 위층으로 올라갔다. 신다정이 방으로 들어가려 할 때, 도아가 초소형 카메라를 들고 오더니 자료의 내용을 전부 촬영했다.
신다정이 물었다.
“뭐 하는 거야?”
깜짝 놀란 도아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아, 아무것도 안 했어요.”
그러고는 황급히 도망쳐 나갔다.
방으로 들어간 신다정이 서류를 살펴보기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