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47장
소리 나는 쪽으로 고개를 돌린 사람들은 박시언을 발견하고 이내 조용해졌다.
신다정이 박시언의 아내였다는 걸 모르는 사람은 없다. 게다가 두 사람은 이혼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박시언이 오늘 이 자리에 왔다는 것은 잔치를 망치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하나는 지태준, 다른 하나는 박시언. 이 두 사람은 해성의 투 톱으로 그 누구의 미움도 사서는 안 된다.
박시언이 오자 제일 어리둥절한 사람은 반지훈이었다.
“박시언, 여기 왜 왔어? 입구에 있는 사람은 대체 뭐 하는 거야? 사람을 막을 줄도 몰라?”
반지훈이 앞으로 나가려 하자 다음 순간 박씨 가문의 사람들이 뛰어들어 양쪽 하객을 막았다.
신다정이 얼굴을 찡그렸다.
“시언 씨, 여기는 허씨 사택이지 박씨 집 마당이 아니야! 사람을 데리고 와서 무엇을 하려고 그래? 다섯 개 가문과 전쟁이라도 하겠다는 거야?”
박시언은 그동안 해성 일가를 독차지해 왔지만 지금은 다섯 개 가문이 손을 잡았으니 박시언도 상대가 되지 않을 것이다.
주변 하객들을 힐끗 둘러본 박시언은 담담한 목소리로 말했다.
“김영수 씨에게 가서 사람을 먼저 초대한 게 누군데. 그럼 나도 당연히 올 수 있는 거 아니야?”
“박시언, 함부로 굴지 마!”
반지훈은 박씨 집안의 경호원 중 한 명을 걷어찼다. 강금희는 반지훈이 혹시라도 사고를 칠까 봐 서둘러 사람들 속을 헤집고 나와 반지훈의 곁에 섰다.
“박시언, 박씨 집안이 대단하다고 생각하지 마. 다만 우리 네 개 가문이 너희와 싸우고 싶지 않은 것뿐이야. 오늘은 내 형제 같은 친구의 약혼식 날인데 여기서 행패를 부려? 그러려면 나 반지훈의 동의를 먼저 구했어야지!”
반지훈이 분개하자 강금희도 나섰다.
“박시언, 우리 강씨 집안이 비록 4대 가문은 아니지만 지씨 집안과 한 편이야. 이 해성에서의 지위도 손에 꼽을 정도이고. 그런데 오늘 내 동생의 약혼식에서 소란을 피웠으니 우리와 적을 두겠다는 뜻이지? 눈치가 있으면 너희 사람을 데리고 즉시 허씨 집에서 나가! 그렇지 않으면 우리가 먼저 손을 쓸 수도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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