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89장
해성, 한성 그룹 본가.
최정애는 집 앞을 지키는 경호원을 보며 물었다.
“시언이가 날 언제까지 여기에 가두라고 했어?”
“어르신, 언제든 나가셔도 되지만 저희더러 늘 동행하라고 박 대표님이 지시했습니다.”
경호원의 말에 최정애는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라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
당당한 박씨 집안의 어르신이 외출할 자유조차 없다니!
“모두 비켜.”
이 비서가 박씨 저택 대문을 통해 들어왔고 경호원들은 이 비서의 모습에 자리를 떴다는 것.
“이 비서, 드디어 왔네. 빨리 말해봐. 시언이는?”
어제부터 박시언은 최정애에게 답장조차 하지 않았다. 부자간의 원한도 하루를 넘지 않는다고 했는데 손자가 한 여자 때문에 본인을 이대로 내버려 두다니, 최정애는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
“어르신, 안 그래도 말씀드리려던 참이었습니다. 박 대표님이 어제부터 회사에 나오지 않았어요. 비행기 티케팅 기록을 알아봤더니 사전에 아무 말 없이 용성으로 간 것 같습니다. 어젯밤 비행기로요.”
“뭐라고?”
최정애는 어리둥절한 얼굴로 말했다.
“왜 갑자기 용성에 간 건데?”
이 비서가 말을 잇지 못하자 최정애는 이내 답을 알았다.
“신다정 그 계집애가 용성에 있는 거 아니야?”
“예...”
“개자식!”
최정애는 화가 난 나머지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다.
“여자 하나 때문에 회사는 아랑곳하지 않고 밖이나 나돌아다니고 있어? 내가 어쩌다가 이런 손자를 둬서.”
“어르신, 박 대표님이 제 말은 듣지 않으니 어르신이 직접 용성에 가서 박 대표님을 모셔오는 게 어떨까요? 지금 지태준이 용성의 배씨 가문과 싸우고 있습니다. 박 대표님이 신다정 씨를 위해 박씨 집안에 해가 되는 일을 할까 봐 두려워요!”
이 비서의 말을 들은 최정애는 박시언이 한심하기만 했다.
얼마 전, 최정애는 어떻게든 신다정을 제거하려 했지만 박시언은 진작 알고 있었던 듯 매일 한성 그룹 사람들을 시켜 최정애를 교대로 지키게 했다. 그러다 보니 전혀 손을 쓸 수가 없었다.
기회가 코앞에 다가온 것을 느낀 최정애는 결심한 듯 말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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