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93장
사모님들의 질투하는 말이 신다정의 귀에 들렸지만 신다정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조금 전에 수다를 떨던 사모들을 바라보자 그 사모들도 신다정에게 웃음을 지어 보였다. 조금 전까지 뒤에서 시비를 논하던 것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신다정도 이들을 향해 빙긋 웃었지만 눈빛에는 냉기가 서려 있었다.
이 사모들은 신다정의 눈빛에 등골이 오싹해지자 풀이 죽어 도망쳤다.
눈빛만 봐도 신다정이 만만치 않은 상대임을 알 수 있었다.
신다정을 화나게 하면 그녀들은 끝장이다.
배씨 집안의 연회장. 연회장에 들어선 신다정은 사모님들 사이에 둘러싸인 최정애를 한눈에 알아차렸다. 단정한 옷차림의 최정애였지만 몸에 귀한 보석들이 주렁주렁 달려있었다.
그 모습에 신다정은 눈살을 찌푸렸다.
최정애의 보석들이 대부분 신다정의 손에 있는데 몸에 비싼 보석들은 잔뜩 하고 있는 것을 보니 보험회사에 맡긴 것으로 보인다.
진짜로 옛 애인을 만나러 용성에 온 것 같다. 평소에 착용하기 아까워하던 보석마저 모두 하고 용성에 오다니.
한편 최정애도 주변의 귀띔에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신다정을 주목했고 신다정을 보자마자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신다정 씨는 여기에 초대하지 않은 것 같은데?”
“어르신, 아직 모르시나요? 신다정 씨는 이미 지씨 집안 사모님입니다.”
“뭐라고?”
최정애가 눈살을 찌푸렸다. 그동안 박시언 때문에 본가에 갇혀 외부와 단절된 생활을 했다. 그 사이 지태준이 이런 바람둥이 여자와 결혼을 했다니! 전혀 생각지 못했다.
최정애가 코웃음을 쳤다.
“지태준이 여자 보는 눈은 없나 봐. 하필이면 신다정을 고르다니. 우리 시언이랑 결혼한 헌신짝을 데려가? 지태준은 남들이 비웃는 게 두렵지 않은가 보네.”
최정애의 말에 주위 사람들은 웃음이 나도 웃지 못했다. 최정애와 배씨 집안의 할아버지가 젊었을 때 인연이 있었다고 해도 배씨 가문의 사모는 아니다. 하지만 신다정은 용성 장명 그룹의 권력자가 인정한 정실부인이다.
최정애를 공경하지만 신다정을 함부로 깎아내리지 못했다.
분위기가 싸늘해지자 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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