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00장
윌리엄이 친하지 않은 척하라고 지태준에게 눈짓했다.
신다정도 낮은 목소리로 한마디 했다.
“난 괜찮으니 빨리 가자.”
이곳의 보안 경비가 평범하지 않고 그 어떤 것보다 엄격하다는 것을 신다정은 진작 발견했다.
지금 입구에 있던 경호원들은 지태준 때문에 여기에 들어왔지만 실제 신다정이 처음 연회장에 도착했을 때의 절반도 안 되었다. 지태준이 들어올 수 있었던 것도 아마 배건웅이 일부러 방심한 척한 것이 틀림없다.
배건웅이 무슨 속셈인지 모르겠지만 일단은 건드리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우리 와이프가 괜찮다고 하니 이만 데리고 가겠습니다.”
지태준의 정신은 온통 신다정에게 팔려있었다. 이내 신다정을 안아 들고 돌아서자 배건웅이 싸늘한 목소리로 그를 불렀다.
“잠깐.”
지태준이 발걸음을 멈추자 배건웅이 말했다.
“연화는 지 대표가 용성으로 쫓은 것인가?”
그 말에 신다정은 숨소리조차 내지 못했다.
방금 배건웅이 배연화를 얼마나 아끼는지, 신다정은 두 눈으로 똑똑히 봤다.
지금 이렇게 묻는다는 것은 분명 책임을 묻겠다는 것이다.
“내가 쫓아낸 겁니다.”
배건웅이 말했다.
“나에게는 딸 연화 하나뿐인데 지 대표의 이런 행동 때문에 이 영감 체면이 별로 안 서네요.”
“다음에도 내 아내를 괴롭히면 똑같이 할 수 있습니다.”
말을 마친 지태준은 신다정을 안고 고개를 돌리지 않은 채 배씨 별장을 나섰다.
집사는 지태준의 기고만장함에 깜짝 놀라 말했다.
“어르신, 사람을 이대로 보낼 건가요? 아가씨가 알면...”
“역시 지정호 손자답군. 할아버지처럼 기백이 있어.”
배건웅은 기지개를 켜며 말했다.
“연화 그 계집애는 성격을 좀 고쳐야 해. 요 몇 년 동안 너무 오냐오냐했더니 너무 버릇이 없어. 나 아니면 누가 연화 편을 들겠어?”
집사가 말했다.
“큰 도련님도 계시잖아요.”
“봄아! 거기 서! 내 쿠션 돌려줘!”
2층에서 하녀와 술래잡기를 하며 장난을 치고 있는 배성유를 본 배건웅은 눈살을 찌푸렸다.
“저 자식이?”
차라리 경찰에게 기대하는 게 나을지도 모른다.
배건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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