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21장
“도망이요? 그럴 리가요. 주변이 모두 김씨 집안사람일 텐데 도망을 칠 수 있겠어요?”
앞으로 두 발짝 나간 신다정은 100미터 떨어진 곳에 있는 검은색 차 한 대를 발견했다.
지태준이 곁에 있는 것을 확인한 신다정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행사장에 들어가기 전 서한 그룹 만찬의 룰에 따라 김영수는 신다정에게 가면을 씌워줬다.
김영수도 얼굴을 절반 가리는 검은색 가면을 썼다.
다시 연회장에 들어선 신다정은 각오를 다졌다.
전에 이미 한 번 겪었으니, 이번에는 결코 충격을 받지 않겠다고 말이다.
이때 김영수가 말했다.
“내 팔짱을 껴. 안 그러면 나도 안전을 보장 못 해.”
김영수의 말에 신다정은 또 한 번 신경을 곤두세웠다.
연회장 안, 모든 것은 정상적인 것처럼 보였다. 다만 남자 손님들이 오가는 것은 보였지만 여자 손님들은 보이지 않았다. 그와 동시에 남자 손님들은 한 마리의 늑대 같은 눈빛으로 그녀를 아래위로 훑어보고 있었다.
그런 눈빛에 온몸이 불편해진 신다정은 김영수의 팔짱을 더욱 꽉 조였다.
한편, 배씨 별장 객실.
박시언은 벽에 물구나무를 서고 있는 배성유를 보면서도 아무렇지 않은 듯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배성유는 시뻘게진 얼굴로 말했다.
“됐어? 언제면 다 되는 거야?”
“안 됐어.”
“얼마나 남았는데.”
“3시간.”
박시언의 말에 배성유는 순간 김빠진 고무공처럼 바닥에 쓰러졌다.
“안 되겠어. 진짜 안 되겠어. 우리 아버지는 너더러 나에게 금융 관련 지식을 가르치라고 했지 체육을 가르치라고 하지 않았어. 이러다가 내 팔이 종아리보다 더 굵어질지 몰라!”
배성유는 자신의 팔을 툭툭 치며 말했다.
“어쨌든 안 배울 거야. 때려죽여도 안 배울 거야.”
“그래? 그럼 때려죽여 줄게.”
박시언은 몸을 일으켰다. 배성유는 그의 손에 들려있는 싸리나무 가지를 보자 순간 당황했다.
진짜로 때릴 것 같았기 때문이다.
어제 박시언이 채찍으로 때린 것 때문에 아직도 아픈데 또 때리면 얼마나 아프겠는가?
“박시언, 경고하는데 여기는 배씨 가문 저택이야... 너,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