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63장
“제가 어떻게 감히요? 아랫사람이 깜빡했나 봅니다.”
김영수는 배연화를 힐끗 보더니 후 일부러 백소원의 손을 잡고 말했다.
“소원 씨와 배연화 씨는 친한 친구 사이인데 어떻게 배연화 씨를 약혼식에 초대하지 않을 수 있겠어요? 안 그래, 소원 씨?”
그 말에 백소원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김영수가 이 문제를 자기에게로 떠넘길 줄은 몰랐다.
옆에서 지켜보던 신다정은 조금 전, 김영수가 건넨 샴페인을 한 모금 마셨다.
이런 문제를 떠넘기다니... 정말 염치없는 인간이다.
“그게...”
백소원이 입을 열기도 전에 김영수가 일부러 놀란 척하며 말했다.
“왜? 배연화 씨에게 초대장을 보내는 것을 잊은 거야?”
백소원의 안색이 더욱 안 좋아졌다.
배연화와 친한 친구 사이로 지내고 있다가 배연화가 막 파혼한 약혼자와 약혼을 하게 되었다. 그런데 어떻게 배씨 가문에 초대장을 보낼 수 있겠는가!
김영수가 이 문제를 그대로 자기에게 덮어씌울 줄은 몰랐다.
백소원은 말문이 막혀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몰랐다.
김영수가 모든 탓을 다른 사람에게 돌린 것을 본 배성유는 싸늘한 목소리로 한마디 했다.
“아무리 그래도 연화는 내 동생이에요. 김 대표님, 내 여동생이 파혼한 지 며칠이나 되었다고 벌써 다른 사람과 약혼을 하나요. 배씨 가문을 너무 업신여기는 것 아닙니까?”
신다정은 배성유를 한참 쳐다봤다.
이 말투... 누구랑 너무 닮았다.
하지만 신다정의 기억 속에 지난번 신흥신문사에서 배성유를 만났을 때, 이런 모습이 아니었다.
식장의 분위기는 배성유의 말에 점점 더 긴장감이 돌았다.
배연화도 백소원의 앞으로 다가와 따지는 말투로 물었다.
“며칠 동안 전화도 안 받고 집에 찾으러 가도 없더니 이제 보니 김영수와 함께 있었던 거였네?”
“연화야...”
백소원이 해명하려 했지만 배연화는 이미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다.
“핑계 대지 않아도 돼! 어쩐지 전에 김영수 별장에 널 데려갔을 때, 둘이 같이 들락날락하더니! 내가 너를 얼마나 좋은 친구로 생각했는데! 너는 어떻게 남자를 위해 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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