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화 혼신을 다하여
유정한은 강이영이 낯선 나라에서 길거리 벤치에 몸을 웅크린 사진을 떠올리며 머리가 지끈거렸다.
“오늘 밤만이야.”
그는 몸을 옆으로 비켜주며 말했다.
“넌 침대에서 자. 난 소파에서 잘게.”
“안 돼요! 그럴 수는 없어요!”
강이영은 다급하게 유정한의 가운 허리끈을 잡아당겼다.
“소파는 너무 짧잖아요. 당신이 자면 분명 목이 뻐근할 거예요!”
허리끈이 풀릴 것 같은 상황에 강이영은 급히 손을 놓아버렸다.
“저, 전 바닥에서도 잘 수 있어요!”
유정한은 숨을 크게 들이쉬고 그녀의 옷깃을 잡아 방으로 들였다.
“침대는 충분히 커.”
강이영은 금세 웃으며 즐거워 보이는 참새처럼 침대 위로 폴짝 뛰어올랐다.
유정한은 등을 돌린 채 머리를 닦았지만 거울에 비친 그녀가 침대 위에서 즐겁게 뒹구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말썽꾸러기네...'
“저쪽에서 자. 넘어오면 안 돼.”
유정한은 침대 가장자리를 가리켰고 강이영은 간식을 얻은 강아지처럼 신나게 고개를 끄덕이며 침대 가운데에 손으로 선을 긋고 말했다.
“절대 여기 넘어오지 않겠다고 약속할게요!”
유정한은 표정을 굳힌 채 드레스룸으로 들어가 잠옷으로 갈아입었다.
나왔을 때 강이영은 이미 누에고치처럼 이불을 꽁꽁 싸매고 반짝이는 두 눈만 내놓고 있었다. 그가 다가오자 그녀는 바로 옆자리를 팡팡 두드리며 말했다.
“여보, 얼른 와요. 이불 따뜻하게 해놨어요!”
“...”
유정한은 말없이 불을 끄고 누우며 일부러 거리를 두었다.
어둠 속에서 강이영은 커다란 눈을 깜빡이며 옆에 누군 남편만 빤히 보았다. 잠시 망설이더니 이내 슬쩍 옆으로 옮겨붙으며 말했다.
“여보, 안아줘요...”
“자.”
유정한은 눈을 감은 채 무뚝뚝하게 말했다.
“네...”
강이영은 시무룩하게 대답했다.
‘남편은 너무 차가워.'
잠시 후 유정한은 갑자기 차갑고 작은 발이 자신의 종아리에 살짝 닿는 걸 느꼈다.
“강. 이. 영!”
유정한은 경고하듯 강이영의 이름을 또박또박 불렀다.
“발이 시려서 조금만 붙였어요...”
강이영은 또다시 슬쩍 몸을 옮겨붙으며 나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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