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화 난 네 아빠야!
그 시각 미래 그룹 대표실.
유정한은 통유리창 앞에 서서 커피잔을 들고 어두워진 눈빛으로 먼 곳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의 머릿속에는 자꾸만 오늘 아침의 장면이 제멋대로 떠올랐다.
그가 깨어났을 때 속옷과 침대 시트가 엉망이었다. 꿈속에서 강이영이 자꾸만 촉촉한 눈동자로 ‘여보'라고 불렀을 때 마치 사람을 홀리는 요정 같았다...
눈을 질끈 감은 그는 목젖을 움직이며 커피를 벌컥벌컥 들이켰다.
‘정말 미치겠군!'
“대표님.”
이때 주석훈이 노크하며 들어와 태블릿을 들고 말했다.
“강진철이 방금 저한테 연락 와서 대표님과 식사 약속을 잡고 싶다고 했습니다.”
유정한은 차갑게 픽 웃었다.
“딸이 크게 다쳐 병원에 있는데도 모른 척하더니 나랑 밥 먹을 시간은 있나 보군.”
“가서 전해요. 그럴 시간 없다고.”
주석훈은 고개를 끄덕인 후 나가려다가 유정한이 덧붙이는 말을 들었다.
“앞으로 강씨 가문에서 오는 연락은 전부 무시하세요.”
그의 목소리에는 혐오가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주석훈은 전혀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고 오히려 납득했다. 강진철은 강이영을 이용해 유씨 가문과 연을 맺을 수 있다고 생각했겠지만 그 행동은 오히려 유정한의 인내심을 그대로 건드린 짓이 되고 말았으니까.
유정한이 지금도 강진철을 가만히 내버려 두고 있는 건 전부 강이영을 의식해서일 것이었다.
...
클라우드 별장,
강이영은 점심을 먹고 낮잠을 자려던 순간 핸드폰이 울렸다. 저장도 되지 않은 낯선 번호였다.
“여보세요, 누구세요?”
강이영은 전화를 받았다.
그 순간 전화기 너머로 우렁찬 목소리가 들려왔다.
“누구냐고? 강이영, 난 네 아빠다!”
강이영은 잠시 멍한 표정을 짓더니 입술을 달싹이며 다소 굳어진 목소리로 말했다.
“...아빠?”
전화기 너머의 강진철도 멍해졌다.
그는 강이영을 강주의 외할머니 집에 보낸 이후 다시는 그를 아버지라고 부르지 않았으니까. 그래서 갑자기 성격이 달라지기라고 한 것인지 의심했다.
유정한에게 퇴짜를 맞고 잔뜩 화가 난 강진철은 깊이 생각할 겨를도 없이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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