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3화 이게 바로 재벌의 응징인가?

그 짧은 한마디 말에 모든 사람의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강이영은 눈을 깜빡이며 재빨리 달려가 유정한의 품에 안겼고 억울함이 가득한 얼굴로 그를 쳐다보며 고자질을 시작했다. “여보, 저 사람들이 날 괴롭혔어요.” 그 폭탄 같은 말은 사람들의 머릿속에서 터졌고 주위가 삽시간에 쥐 죽은 듯 조용해졌다. ‘여, 여보?’ 카운터 직원은 다리에 힘이 풀려 하마터면 무릎을 꿇을 뻔했다. ‘뭐, 뭐야? 저 여자가 정말 대표님의 와이프였어?’ 두 경비는 얼굴이 하얗게 질렸고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임예리는 강이영을 노려보며 손톱이 손바닥에 박힐 정도로 주먹을 꽉 쥐었지만, 결국 아무 말도 못 했다. 유정한은 머리를 숙이고 내려다보다가 강이영의 치맛자락에 묻은 국물 자국을 보고 눈빛이 어두워졌다. “다친 데 없지?” “네.” 강이영은 머리를 끄덕이고는 바닥에서 나뒹굴고 있는 국물 도시락통을 가리키며 말했다. “저거 3시간 동안 끓인 건데...” 유정한이 다시 머리를 들었을 때 눈빛은 이미 차갑게 변했다. “누구 짓이야?” 그 심판처럼 차가운 말 때문에 주위의 공기마저 얼어붙었다. 경비와 카운터 직원은 얼굴이 하얗게 질렸고 동시에 임예리를 바라보았다. 임예리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유 대표님, 이건 오해예요! 저 여자가 먼저...” “임예리 씨.” 유정한은 그제야 임예리를 바라보았지만, 그 눈빛은 마치 사람이 아닌 물건을 바라보는 눈빛처럼 아무 감정도 담겨 있지 않았고 목소리는 무겁고 위험했다. “아버지가 말 안 했나? 임진 그룹이 갑자기 많은 계약을 취소당한 된 이유를.” 임예리는 눈동자가 흔들렸고 입술이 떨렸지만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이유는 당연히 알고 있었다. 그날 강이영과 구현준을 도촬해서... 겨우 그런 이유 때문에 임진 그룹이 40%의 계약을 잃게 된 것이었다. 임예리는 몸이 가볍게 떨렸고 애써 해명하려 했다. “죄송해요, 일부러 그런 게 아니라...” “일부러 그런 거 맞잖아!” 강이영은 유정한을 쳐다보며 또 고자질했다. “여보, 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