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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화 설마 도윤 씨가 정말로 스폰을?

구현준은 강이영을 바라보며 말했다. “형수님, 다음 주 주말에 우리 고경 그룹에서 동양화 예술전을 할 거예요. 그래서 이 <달빛 속 수우> 그림이 예술전 맞춤인 것 같은데, 전시해도 될까요? 제 체면 하나 챙겨준다고 생각하고 부탁 좀 할게요.” 강이영은 그 말에 난처한 기색을 보였다. “이 그림은 이미 단독으로 계약을 맺은 상태라, 제 화첩이 나오기 전까지는 공개적인 곳에 전시할 수 없어요.” 그 말에 구현준은 아쉽다는 듯 한숨을 푹 내쉬며 말했다. “그럼 어쩔 수 없죠.” “그 대신, 다른 그림은 줄 수 있어요. 잠시만요, 조금 찾아보고 올게요.” 강이영은 빠른 걸음으로 서재 구석이 있는 원목 화구장 앞에 멈춰 섰다. 까치발을 들어 맨 위 칸에서 리넨으로 감싼 화구통을 꺼냈다. “내가 들어줄게.” 강이영의 손이 아직 다 아물지 못한 탓에, 유정한이 화구통을 받아 들고는 매듭을 풀어, 안에 있던 도화지를 꺼냈다. 강이영이 그림을 들고 설명해 주었다. “얼마 전에 영화를 보다가 갑자기 영감이 떠올라서 그려본 건데... 괜찮을지 모르겠네요.” 화폭이 천천히 펼쳐졌다. 달빛 아래에서 나무 그림자가 어른거렸고, 사슴뿔이 달린 소녀 한 명이 어린 가지에 비스듬히 기대어 서 있었다. 순백의 옷자락은 바람에 휘날리고 있었고, 은색의 띠가 살짝 흔들렸다. 뒤돌아보며 짓는 은은한 미소 속에서, 소녀의 사슴 같은 눈망울이 반짝였다. 너무도 맑은 그 눈동자는 당장이라도 달빛 속에 뛰어들 것만 같았다. 그림 전체에서는 산해경 속의 신비한 사슴의 기운과 소녀의 영롱한 기운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있었다. 전통 수묵화의 여백 미와 현대 일러스트의 섬세한 필치가 자연스럽게 융합된 작품이었다. 구현준의 숨이 잠시 멎었다. ‘이 정도의 재능이라면...’ 그의 길고 가느다란 손끝은 그림 속 소녀의 뿔 위로 향했지만, 끝내 그림을 직접 만지지는 않았다. 그는 놀란 듯한 눈동자로 말했다. “괜찮은 정도가 아니라 너무 뛰어나잖아요.” 구씨 가문에서 가장 제멋대로 살아가는 망나니 아들이지만 DNA 속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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