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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화 갖고 싶다면 직접 와서 가져가도록

다음 날 아침. 장태용은 차를 끌고 강주 쪽에 위치한 요양원으로 향했다. 차 뒷좌석에는 강이영이 타 있었고, 조수석에는 백이진이 앉아 있었다. 가는 내내 강이영은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질문을 던졌다. “백이진 씨는 원래 뭐 하던 사람이에요?” “저는 특수부대 출신입니다.” 백이진은 시선을 곧게 뻗은 상태로 대답했다. “지난달까지는 중동 지역에서 인력 호송 임무를 수행했었습니다.” 물을 마시던 강이영은 금방이라도 사레가 들릴 뻔했다. “... 도대체 여보는 이런 사람들을 어디서 데려오는 거야?” 백이진은 그저 웃기만 할 뿐, 아무런 대답도 해주지 않았다. 요양원에 도착하자 백이진은 약속대로 ‘투명 인간’이 되어 조용히 밖에서 강이영이 나오기만을 기다렸다. 아침 햇볕은 그리 강하지 않았다. 강이영은 송혜자와 함께 정원을 산책하다가 다시 방으로 돌아와, 그녀의 앞에 쪼그리고 앉더니 고사리 같은 손으로 조심스레 마사지를 해주었다. 주름 가득한 노인의 손가락이 부드러운 강이영의 머리카락을 쓸어내려주었다. “우리 이영이는 점점 네 옴마 젊었을 때 모습이랑 닮아가는구나.” 강이영은 손길을 멈추지 않은 채, 고개만 들어 웃으며 말했다. “저는 엄마 딸이잖아요. 그러니까 당연히 닮아야죠.” 얇은 커튼 사이로 들어오는 햇살이 속눈썹을 만나, 얼굴 위로 금빛 그림자를 드리워주었다. “외할머니, 이 정도면 시원하세요?” “딱 좋네.” 송혜자는 눈을 가늘게 뜨며, 햇볕 아래에서 광합성을 즐기는 듯한 고양이처럼 미소 지었다. 강이영은 문득 뭔가를 떠올린 듯, 몸을 송혜자의 무릎에 기대며 물었다. “외할머니, 엄마가 젊었을 때 이야기 좀 더 해줄 수 있어요?” 노인의 주름진 손가락이 잠시 멈칫하는가 싶더니, 곧이어 다시 강이영의 머리카락을 부드럽게 쓰다듬어 주었다. “네 엄마가 스무살일 때도 이렇게 내 무릎게 기대고는 했는데...” 그러면서도 서랍에 넣어뒀던 앨범은 펼쳐 들며 색 바랜 사진 한 장을 꺼내주었다. 사진 속 여인은 활짝 핀 꽅나무 아래에 서 있었다. 달빛처럼 희고 매끈한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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