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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2화

곡의에게 말을 던진 후 원태영은 그대로 몸을 돌려 방 안으로 사라졌다. 그 시각 거리에서 백세민은 마차로 약재 시장을 향해 가고 있었다. 그러다가 심화영에게 물었다. “아가씨, 최 의원이 가져온 선물이 그토록 후하지 않았습니까. 어찌 최 의원이 아니라 남궁도윤을 택하신 겁니까?” 조금 전까지만 해도 백세민은 손에 땀을 쥐고 지켜보고 있었다. 행여나 심화영이 제약당을 선택할까 봐 말이다. 그러나 심화영은 남궁도윤이 건넨 옥을 받아 들었고 오히려 최 의원을 한껏 비웃어준 채 나와버렸다. 심화영은 백세민을 흘끗 보았다. 백세민이 이 말을 꺼낸 것은 궁금함 절반, 떠보는 의도 절반이 담겨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심화영은 굳이 숨기지 않고 설명해주었다. “제약당은 삼황자 전하의 것이지. 최 의원은 본디 인색하기로 이름난 인물이지. 삼황자 전하의 뜻이 아니고서야 어찌 감히 오늘 같은 일을 벌일 수 있었겠느냐?” 그 말을 들은 백세민은 내심 놀라고 있었다. ‘아가씨가 이렇게 깊은 속내까지 다 알고 있었다니.' “허면 남궁도윤의 옥은 왜 받아주신 겁니까?” 심화영은 슬며시 웃으며 말했다. “네가 날 떠보려 한다는 것쯤은 알고 있다. 허나 개의치 않느니라. 남궁도윤은 세자 전하의 사람이다. 지금 심씨 가문과 전씨 가문에서는 세자 전하를 지지하고 있으니 내가 남궁도윤을 선택한 건 당연한 일이지.” 말하면서 이내 고개를 숙여 옥을 내려다보았다. 그러고는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남궁도윤은 제법 세심한 사람이 아니더냐. 안 그러냐?” 그 말을 들은 백세민은 괜스레 뜨끔해져 급히 웃음으로 넘기며 말했다. “하하, 예. 참으로 세심한 분이지요.” 백세민의 표정을 보자마자 심화영은 이 옥이 명양왕부에서 나온 것이고 남궁도윤은 그저 시키는 대로 했을 뿐이라는 것을 눈치챘다. 심화영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돌아가는 길에 이 옥에 어울릴 만한 줄을 하나 구해야겠구나. 목걸이로 만들어 몸에 지니고 다니려면 말이다.” “예!” 백세민은 밝게 대답했다. 두 사람은 약재 시장에서 많은 약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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