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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9화

“심 대감 나리, 제가 똑똑히 보았습니다.” 심철호는 그의 질문에 삼황자의 측근인 문강이 나설 줄 몰랐다. 문강이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화영 낭자가 우리 전하께 고백하러 들어간 줄 알았는데 뜻밖에도 낭자는 이 방에 최음 약을 풀어놓았습니다. 전하께서는 방에 들어가자마자 중독되었습니다. 대감 나리께서 직접 오셨으니 전하께 설명해주셔야 할 겁니다.” 그러고는 여자 옷을 입은 백세민을 가리키며 말했다. “믿을 수 없으면 이 계집종에게 물어보십시오. 화영 낭자와 함께 오신 분입니다.” 심철호가 고개를 돌리니 유난히 키가 큰 미인이 눈에 들어왔다. 두 사람에게 붙잡힌 채 발버둥 치고 있는 그 ‘여인’은 이쪽을 노려보며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그 ‘여인’을 붙잡은 이들은 물론 삼황자님 댁의 사람들이다. 그 ‘여인’의 불만 가득한 표정을 눈여겨보던 심철호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아 저도 모르게 목소리를 낮추어 물었다. “네가 화영이랑 함께 왔다고? 넌 또 누구냐?” 백세민은 속으로 심화영의 계획을 떠올리며 아직 사람이 다 모이지 않았음을 확인하고 연기를 이어갔다. “네. 제가 아가씨와 함께 왔습니다... 저는 아가씨가 낮에 새로 산 계집종입니다.” 그러고는 눈물이 글썽인 표정을 지었다. 화가 치밀어 오른 심철호는 몸을 부르르 떨며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바라보았다. 백세민은 창밖을 힐끔 보며 시간을 끌었다. 아직 사람이 다 모이지 않았기 때문에 계속 연기를 이어갈 수밖에 없었다. “아, 아가씨는 왔습니다만... 저, 저는 아가씨와 절대 말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대감 나리께서 오셔도 말하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제왕은 그 말을 듣고 폭소를 터뜨렸다. “이 계집종은 정말 어리석구나. 사람은 이미 안에 갇혔고 삼황자 전하는 약효가 지나면 정신을 차릴 것이다. 안에 있는 사람이 나오기만 하면 진실이 드러날 텐데 언제까지 숨길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냐?” 말을 마친 후 제왕은 심철호를 바라봤다. “심 대감 나리도 변명을 그만하고 앞으로의 대책을 생각하는 게 좋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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