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8화
“그러게 말이야, 이쪽으로는 심화영에게 정을 속삭이고 저쪽으로는 송연정을 첩으로 들이겠다 하고 급기야는 심화영이 자신을 해치려 했다는 말까지 만들어냈다니... 나는 아무래도 삼황자가 심화영도, 송연정도 진심으로 대한 적이 없고 전부 다른 속셈이 있었던 게 아닌가 싶어.”
“이거 아무리 생각해도 수상해.”
“그러게, 정말 수상하지.”
심화영이 코웃음을 치며 말을 이었다.
“오늘 오전, 전하는 수화당에서 저 원앙 옥패를 걸고 소군주님을 응원하였죠. 그때는 도통 이해가 되지 않았어요. 왜 그날, 제 성인식 날에 원앙 옥패의 한쪽을 제게 주며 죽도록 나만을 사랑한다 맹세하더니 돌아서선 그 반쪽을 소군주님에게 걸었는지 말이에요.”
“이제야 알겠군요.”
심화영은 싸늘하게 웃으며 한마디 덧붙였다.
“삼황자 전하께서는 여인의 마음을 가지고 노는 데 능한 분이셨습니다. 이런 일은 손에 익어 이제는 눈도 깜박이지 않으시지요!”
말이 끝나기 무섭게 그녀는 품에서 그 옥패를 꺼내 ‘쾅’ 소리를 내며 원태영 발치에 내던졌다.
“패물은 돌려드리겠습니다. 더럽다 느껴져서 쥐고 있을 수가 없군요.”
“어머나... 세상에...”
둘러선 이들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아니 이런 사연까지 있었다니! 대체 무슨 속셈이야?”
“속셈? 뭐긴 뭐야. 양다리 걸쳐서 손씨 가문이든, 심씨 가문이든 전부 자기 손안에 넣으려는 게지!”
“그렇다면... 그날 대비마마 생신연에서 송연정과 유씨 부인이 혼약서를 찢고 심화영을 모함했던 것... 그것도 전부 삼황자 전하가 조종한 일이란 말인가...?”
곱씹을수록 소름이 끼치는 이야기였다. 조금이라도 머리가 돌아가는 사람이라면 이미 눈치챌 법한 일이었다. 모두들 안타까운 듯 중얼거렸다.
“그러니 그때 심화영이 손 상서와 삼황자를 놓지 않으려 애썼던 것도 이해되네. 일찌감치 낌새를 챈 거지.”
“심화영 정말 만만한 인물이 아니야.”
전강훈과 장공주 또한 그녀를 바라보는 눈빛이 여러 번 변했다.
그날, 대비마마의 생신연에서 그녀가 사전에 준비만 해놓지 않았더라면 아마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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