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9화
이렇게 말하고 심화영은 피 묻은 손가락을 수건으로 닦아낸 뒤, 그 수건을 한쪽에 버렸다.
그러고 나서 그녀는 눈썹을 치켜올리며 조덕배에게 물었다.
“이것을 안 가져가고 뭐 하는 겁니까? 이 머리를 품고 자기라도 하란 말입니까?”
그러자 주변 사람들이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조덕배가 떨리는 눈빛으로 심화영을 쏘아보았다.
‘위험하고 사악한 년이네. 마치 지옥에서 싸우는 아수라 같이 사람 목숨은 안중에도 없구나. 이년이 직접 진 어의를 참수한다고 해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을 것 같은 착각이 드는 것은 뭘까?’
원태영 역시 충격에 휩싸였다.
‘지난번 구연재의 사지가 갈기갈기 찢어져 뜰에 버려졌을 때, 난 그것이 강훈의 소행인 줄 알았는데 이제 보니 화영의 짓일 수도.’
원태영의 머릿속에는 아직도 생생했다.
자신이 사슴을 사냥했을 때 피 흘리며 우는 사슴을 보고 두려워서 부들부들 떨던 심화영의 모습이.
‘달포도 안 지났는데 사람이 이리 변할 수 있단 말인가?’
원태영은 넋을 잃은 채 멍하니 심화영을 바라보았다.
황제도 눈살을 찌푸리며 심화영을 쏘아보며 생각에 잠겼다.
‘지난번 대비의 생신연에서 누군가 화영에게 그녀의 할아비인 준호의 풍모를 이어받았다고 했을 때, 난 과장이라 생각했지. 하나 이제 와서 보니 이 여인의 냉철함은 준호를 뛰어넘을지도 몰라.’
전강훈에 버금가는 인물이 영주에 또 한 명 생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불행 중 다행인 것은 그 인물이 여인이라는 것.
하지만 그것도 잠시, 황제는 미간이 한껏 오므라든 채 불안감에 휩싸였다.
‘어쩌면 여인이라서 더 큰 일일지도. 만약 화영과 강훈이 혼인한다면 심씨와 전씨 두 가문이 힘을 합친 것이나 다름없으니, 세력이 엄청나게 커질 거야.’
황제는 불안한 눈빛으로 전강훈을 쏘아보았으나 그의 눈빛은 전혀 흔들림이 없었다.
오히려 전강훈은 눈을 희번덕거리며 심화영이 당연히 이럴 줄 알았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황제는 또 심철호와 고윤희를 힐끗 쳐다보았다.
‘두 사람이 놀라워하는 눈빛을 보아 이 모든 것이 심화영만의 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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