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7화
“조금 아프구나. 얘기도 나눌 겸 한번 봐주겠느냐?”
미소 지으며 말하는 고윤희를 향해 심화영이 고개를 끄덕였다.
“하면 오늘 밤에는 어머니와 같이 자야겠네요.”
고윤희는 흐뭇한 표정으로 심철호를 바라보며 말했다.
“오늘 밤에 서방님이 서재에서 주무십시오.”
“알겠소...”
심화영과 고윤희가 간만에 함께 있는 모습을 보고 심철호는 양보하는 수밖에 없었다.
심화영이 방긋 웃으며 심철호에게 말했다.
“어머니를 하룻밤만 빌리겠습니다.”
“내가 양보해야지 어쩌겠느냐.”
심철호가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얘는 참으로 제멋대로야. 전에는 삼황자 전하의 뒤꽁무니만 쫓아다니다가 이제는 간계를 부리며 적들과 맞서는 것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아. 말도 거침없이 내뱉으나 다른 여인들에게서 찾아보기 힘든 영특함이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심여진도 웃으며 말했다.
“우리 화영이 생기발랄한 것이 마치 화과산의 장난꾸러기 원숭이 같구나. 틀에 박힌 우리들과 다르게 사는 네가 부럽구나.”
“언니도 너무 대단해요. 저도 언니에게서 많은 것을 배우고 싶지만, 생각처럼 안 되네요.”
이렇게 말한 뒤, 심화영이 심여진을 향해 미소를 지었다.
‘만약 맺힌 원한과 사부님과의 약속이 없고, 심씨와 전씨 두 가문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면 나도 여진 언니에게서 많이 배웠을 텐데. 어찌 되었든 지금 상황에서는 봉강검을 손에 꽉 쥐고 있어야만 가시밭길을 헤쳐나갈 수 있겠군.’
고윤희의 맥을 짚은 뒤, 심화영은 태아를 보호하는 처방을 내렸다.
“한기가 있으셔서 당분간은 몸조리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제가 내린 처방은 태아에 해가 없으니 안심하고 드셔도 됩니다.”
심화영은 사실 마음이 아팠다.
고윤희에게 한기가 들게 된 것이 자신에게도 책임이 있는 것 같아서.
지난번 심화영이 연남산에서 굴러떨어져 7일 동안 의식을 잃었을 때, 며칠 동안 계속된 폭우로 심철호와 심태진은 명양왕부에 갇혀 있었고, 심진성도 함부로 궁에서 나올 수 없다 보니 고윤희가 직접 나서 의원을 찾아다녔던 탓에 한기가 생겼던 것.
‘이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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