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9화
심화영은 뒤뜰에 가서 독경을 연구하며 약을 실험하려고 했다.
‘오늘 강훈 전하를 만나기로 했으니, 독성이 약한 약초를 시험하여 중독 증세가 너무 뚜렷하지 않도록 조심해야지. 그가 눈치채면 안 되니까.’
그녀가 뒤뜰에 왔을 때, 후작 댁은 이미 온통 등불로 장식되어 있었다.
분주히 움직이던 시녀와 하인들이 심화영을 보더니 환하게 웃었다.
“참으로 감축드립니다, 아가씨.”
그들의 축하에 심화영의 기분이 한결 좋아졌다.
고윤희가 있는 안화원으로 가려던 그녀는 어두운 모퉁이에서 음침하게 서 있는 송연정을 발견했다.
‘나를 기다렸던 것인가?’
잠시 멈칫한 후, 심화영이 제 갈 길을 가려는데 송연정이 그녀의 앞을 가로막으며 미간을 가운데로 살짝 오므렸다.
“심화영, 너 정말로 강훈 전하에게 시집갈 거냐?”
송연정은 불만 가득한 눈빛을 한 채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삼황자 전하의 첩 주제에 강훈 전하의 일까지 간섭하려 들다니.”
심화영은 차갑게 비웃었다.
전생과는 달리 두 사람의 분쟁은 겉으로 드러나 있어서 송연정도 더 이상 숨기지 않았다.
그녀는 눈을 가늘게 뜨며 말했다.
“시집가고 싶으면 가거라. 다만 나중에 과부가 되어도 내 탓을 하지 않기를 바란다.”
이렇게 말하고 자리를 뜨려는 송연정을 뚫어지게 쳐다보며 심화영이 물었다.
“그게 무슨 소리냐?”
송연정은 고개를 돌려 심화영을 쏘아보더니 차갑게 웃었다.
“아무것도 아니다. 그저 망발을 좀 지껄였을 뿐이야. 강훈 전하의 눈에는 너밖에 안 보이니, 전하를 따라 죽는 게 어쩌면 지어미의 도리지.”
심화영은 눈살을 찌푸린 채 송연정을 쏘아보며 생각에 잠겼다.
‘나와 강훈 전하가 최근에 너무 몰아붙인 탓에 삼황자 전하, 폐하, 대황자, 이황자의 마음이 편치 않을 거야. 신하가 황실의 권위에 도전하는 것을 황족들은 원치 않겠지. 이런 상황을 피하려면 나와 강훈 전하를 제거하면 되는데 연정의 말이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모르겠네.’
무거운 마음을 안고 고윤희를 만나러 가던 심화영이 안화원의 정문을 지날 때 인공산 뒤에 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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