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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8화

이 말에 고윤희는 더는 답할 길이 없어 눈물만 훔치며 말을 심화영에게 넘겼다. 심화영이 나직이 입을 열었다. “저희도 잘 알지 못합니다. 본래 언니께서는 명 선생님 곁에서 수화당에 머물고 계셨는데 그날 밤 제가 살펴보니 천연두였습니다. 대제국의 금령에 따라 역병을 앓는 자는 영주에 머물 수 없으니 부득이 내보낼 수밖에 없었지요.” 말을 잇는 그녀의 눈에도 금세 눈물이 고였다. “게다가 천연두뿐 아니라 온몸에 벌겋게 발진이 돋더니 하룻밤 사이에 자주색으로 변해버렸습니다. 저와 스승님이 달려들어 살펴보았으나 까닭을 알 수 없었고요.” “...” 원상우는 말을 잃었다. 원래는 먼저 눈치를 살펴 황제에게 청혼을 아뢰고자 하였으나 이런 사태가 벌어지다니 생각지도 못한 일이었다. 문 귀비 또한 겁이 덜컥 난 듯 눈을 크게 뜨고 말했다. “그렇다면 수화당에 아직 남아 있는 이들 중에도 걸린 자가 있는 것이 아니냐? 큰일이다!” 그러고는 다급히 원상우에게 이르렀다. “당분간 너는 광문관에 가지 말거라. 수화당과는 담 하나를 사이에 두었으니 비록 아직 번진 건 아니어도 어찌 깨끗하다 장담할 수 있겠느냐!” 심화영은 잽싸게 맞장구쳤다. “마마와 전하께서 묻지 않으셨으면 저희도 감히 입 밖에 내지 않았을 것입니다. 자칫 누군가가 이를 틈 타 소란을 일으키면 심씨 가문이 그 죄를 어찌 감당하겠습니까.” “그렇지...” 문 귀비는 고개를 끄덕이며 한숨을 내쉬었다. “듣고 보니 지난 일이 떠오르는구나. 전조 말년에도 이와 같은 역병이 돌았지. 그때 수많은 백성이 죽어 나가고 할 수 없이 병자들을 한 성에 모아 불태워야 겨우 잠잠해졌었다. 그 때문에 민심이 들끓어 백성들이 봉기를 일으켰고...” 심화영은 속으로 비웃으면서도 겉으로는 놀란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그렇다면... 이 일을 미리 폐하께 아뢰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고윤희가 나서서 말했다. “네 아비가 방금 상소를 짓고 있더구나. 사흘 안에 폐하께 올리실 터인데 대체 누가 이런 짓을 벌인 것인지...” 문 귀비의 표정이 더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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