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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2화

심진성의 눈길이 매섭게 꽂혔으나 심화영은 시선을 거두지 않았다. 그러나 그 눈빛이 향하는 바를 모를 리 없었다. 심진성은 이미, 심화영이 겨누는 상대가 누구인지 짐작한 듯하였다. 고윤희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사황자 원민준이 놀라 눈을 크게 떴다. “대부인이 말씀하신 자가 사 내관 같습니다. 사 내관은 무공을 익혀 검법이 기이하니 몸가짐이 부드럽고 젊어 보이기도 하나 실은 나이가 많아 머리칼이 듬성듬성합니다.” 심화영이 원민준을 바라보았다. 아직 눈물이 마르지 않은 얼굴에 순진한 의문이 서려 있었다. “허나 사 내관이 어찌하여 화영 누이를 속였겠습니까?” “민준아.” 이비가 낮게 꾸짖었으나, 이미 말은 흘러나왔다. 사람들의 반응은 서로 어긋나면서도 한 갈래로 모아지고 있었다. 황제는 얼굴빛을 더욱 굳힌 채 긴 침묵 끝에 명했다. “심진성, 사 내관을 불러 오라.” 심진성이 앞으로 나서며 잠시 머뭇거렸다. “폐하, 두렵사오나 명양왕이 아니고서는 사 내관을 끌어낼 자가 없을 듯하옵니다.” 말끝에 슬쩍 심화영을 곁눈질했다. ‘심화영이 겨누는 자가 사 내관이라니... 어찌 된 일인가.’ 그러나 심화영은 태연히 나섰다. “폐하께서 사 내관을 잡아들이고자 하신다면 방법이 있사옵니다.” 그러고는 허리춤에서 작은 흰 병을 꺼내 심진성에게 건넸다. “오라버니, 이 약을 쓰신다면 무공이 아무리 높고 내력이 깊다 해도 서너 호흡을 넘기지 못할 것입니다.” 심진성이 병을 받아 황제를 올려다보았다. 황제는 그 작은 병을 오래 응시하다가 나직이 말했다. “가 보라.” 그 눈빛에는 잠시 흔들림이 스쳤다. 혹여 이 약을 전강훈에게 쓴다면... 불현듯 떠오른 생각이 황제의 가슴을 흔들었다. 심화영은 그 변화를 놓치지 않고 서늘한 미소를 감추었다. 바로 그때, 바깥에서 거센 발소리가 들려왔다. 조덕배가 한 내관의 목덜미를 움켜쥔 채 어서각으로 들어와 땅바닥에 내던졌다. “폐하, 소란을 일으킨 자는 찾지 못했사오나, 눈으로 본 증인은 붙잡아 왔사옵니다.” 심화영은 고개를 숙였다가 얼굴을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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