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6화
백성들은 아무것도 몰라 어리둥절해졌다.
그러나 심화영은 단번에 눈치를 채고 고개를 들어 손 상서를 바라보며 웃음을 지었다.
“손 상서께서 전에는 제 아비가 자식을 가르침에 무도하여 이런 계집아이를 길렀다 하시더니... 정작 상서께서는 입어야 할 옷조차 챙기지 못하고 이리저리 드러내며 거리를 활보하시지 않습니까? 이 또한 누가 가르치신 덕분입니까?”
곧장 누군가가 웃음을 터뜨렸다.
“참으로 뒤끝이 강한 여인이로구나!”
손 상서의 낯빛은 순식간에 새파랗게 질렸고 마치 심화영을 죽여버리고 싶다는 듯한 눈빛으로 그녀를 사납게 노려보았다.
그러나 심화영은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말을 이었다.
“그래도 손 상서께서 능력은 있으시지요. 폐하께 여인을 들여보내더니 이번에는 사내까지 넣으셨다 들었습니다. 그러니 묻고 싶습니다. 삼황자는 과연 누구의 핏줄입니까? 손 상서께서는 진실을 알고 계십니까?”
“화영 낭자!”
참다못한 손 상서가 크게 소리를 질렀다.
“예, 어찌하여 저를 부르시는 겁니까?”
하지만 심화영은 태연히 미소를 지으며 계속 말했다.
“저는 그저 제 추측을 말해본 것이니 상서께서는 어서 돌아가 잘 아뢰시지요. 독을 올리시고 약을 쓰신 일이 모두 정비마마의 짓이 아닙니까? 그 솜씨가 가히 놀라우나 그래도 손씨 가문의 가르침이 더 뛰어나니 저희 아비께서 감히 고개를 숙이지 않을 수 없지요.”
그러고는 손을 모아 고개를 살짝 숙였다.
“혹, 제가 또 못 할 말을 한 건 아닌지요. 실례가 많았습니다.”
사람들은 넋을 잃은 듯 그 광경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입에서 터져 나온 말이 가진 무게도 무게거니와 심화영의 몸에서 풍기는 기운을 감히 누가 제어할 수 있을까 싶었다.
아마 이 세상에서 그녀를 눌러 세울 자는 오직 전강훈뿐일 터였다.
지금, 심화영이 감히 손 상서를 조롱한 것이다.
하지만 그녀가 단순히 말싸움만 즐기는 사람은 아니었다.
사실 심화영은 마음 한구석이 불안했다.
손 상서를 자극하여 혹여 그의 실수를 끌어내려는 속셈이었을 뿐이었지만 만약 이조차 여의치 않으면 밤중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