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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3화

손 씨 가문과 삼황자를 완전히 믿을 수 없다는 것은 노덕환도 확신하고 있었다. 상황이 미묘하게 바뀌자, 심화영은 손 상서를 바라보며 눈에 살기를 띠었다. 백세민은 그녀의 곁에 서서 온몸에 소름이 돋는 것을 느끼며 조심스럽게 물었다. “아가씨, 이번에는 손 씨 가문의 누구를 노리시는 겁니까?” 손수현이 죽은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손 씨 가문에서 한두 명 더 죽으면 손 상서가 과연 감당할 수 있을지 궁금했다. 손 상서는 불안감을 느끼며 눈꺼풀이 몇 번이나 크게 떨렸지만, 이제 물러설 곳이 없었다. 물러서는 것은 심 씨 가문을 모함하려 했다는 사실을 자백하는 것과 다름없으니 심 씨 가문이 가만히 있을 리 만무했다. 그러니 차라리 끝장을 보더라도 심씨 가문이 피를 보게 만들 것이다. 무엇보다 온성해와 소재인, 송연정 세 사람은 결정적으로 중요한 존재였다. 오늘 밤 그는 반드시 그들이 석양각에 있는지, 아니면 그곳에서 죽었는지 확인해야 했다. 그래서 손욱에게 말했다. “가서 용득이를 불러오라.” 손욱은 불안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며 서둘러 발걸음을 옮겼다. 뒤이어 손 상서는 심철호를 바라보며 몰아붙이듯이 말했다. “곧 제 쪽 증인이 도착할 테니, 저는 대감께 심화영을 내놓으라고 요구해도 되겠지요? 입으로만 심화영이 그런 짓을 하지 않았다고 할 게 아니라, 직접 나와서 해명해야 할 겁니다!” “방준서 일뿐만 아니라 석양각에 난 불까지 말입니다. 온성해가 감옥에 들어간 것도 어느 정도 심화영과 관련이 있습니다. 게다가 연춘루에서 심화영이 직접 말했듯 온성해는 그녀의 신분을 알고 있었을지도 모르니 감옥을 습격할 만한 동기도 충분하지요. 더구나 방준서 그 역적을 풀어준 것도 심화영과 관련이 있지 않습니까? 심지어 그 아이가 방준서를 풀어주는 장면을 우리 집 용득이가 똑똑히 봤다는 증언까지 확보했습니다. 온성해가 석양각에 갇혀 있다는 것도 누군가 직접 본 사실입니다.” “그러니 당장 데려와서 해명하게 하십시오.” 손 상서는 그렇게 말하며 노덕환을 바라보았다. “노 장로, 용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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