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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화

송해인은 잠시 멍하니 서 있다가 고개를 숙여 미소를 지었다. 한준서가 송해인을 위로해 주고 있어 가슴 한켠이 따뜻해졌다. 아직 아이인 한준서는 어른들의 복잡한 감정을 잘 몰랐다. 그저 한진희가 송해인이 만든 영양식을 맛없다고 해서 속상한 줄로만 알고 있다. “고마워. 엄마는 전혀 속상하지 않아.” 송해인은 진지하게 말했다. 그녀는 자신에게 이런 두 아이를 선물해 주었다는 사실이 그저 고마웠다. 진희가 아직 자신을 좋아하지 않아도 적어도 준서가 있어 위로되었다. 식당에 도착하자 노명숙은 이미 와 있었다. 냉랭한 표정으로 상석에 앉아 있었는데 누가 봐도 누군가에게 화가 난 모양이었다. “증조할머니.” 한준서가 공손히 불렀다. “아이고, 우리 귀한 증손자.” 노명숙의 얼굴이 금세 환하게 펴졌다. “할머니.” 송해인은 공손하게 인사했다. 노명숙은 더없이 만족스럽게 그녀를 바라보았다. “자, 준서야 진희랑 같이 앉아. 해인아, 이리 와서 앉아.” 노명숙이 손짓하더니 자신의 오른쪽에 앉은 한은찬을 향해 얼굴을 돌려 눈을 흘겼다. “아직도 멍하니 앉아 있어? 네 아내 의자도 안 빼 주고 뭐 해?” 한은찬은 묵묵히 자리에서 일어나 송해인의 의자를 당겨 주었다. 그제야 노명숙은 조금은 만족했다. 맞은편에 앉은 한은미는 눈을 굴리며 속으로 욕했다. ‘또 할머니 앞에서 착한 척이야.’ 하지만 입 밖으로는 꺼내지 않았다. 노명숙은 나이가 많아도 귀가 밝고 눈치도 빠르며 회사 지분 일부와 이 저택까지 모두 그녀 명의였다. 노명숙은 친손녀인 자신보다 손주며느리 송해인을 더 예뻐했다. 지금 송해인에게 대놓고 뭐라도 했다간 정말 이 집에서 쫓겨날지도 모른다. “은찬아, 아직도 뭐 해? 해인한테 국 좀 떠줘.” 노명숙이 말하자 한은찬은 조용히 국을 떠서 그녀 앞에 놓았다. 송해인은 손을 내밀어 받으려다 그릇이 작은 탓에 손끝이 그의 손과 닿았다. 한은찬은 잠시 그녀를 바라보다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뜨거워. 내가 할게.” 송해인은 조용히 손을 거두었다. 그의 손끝이 닿은 곳이 이상하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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