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8화
송해인이 자신을 두려워한다는 걸 한은찬은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송해인은 그의 앞에서 영원히 제일 착하고 온순한 여자였다.
그가 필요할 때면 언제든지 나타나 무슨 대가를 치러서라도 그를 도와야 했다.
한은찬은 송해인이 이토록 차가워지는 날이 있을 거라고는 한 번도 생각한 적이 없었다... 마치 누군가에게 빼앗긴 것 같았다.
한은찬의 미간 사이에 깊은 자국이 남았다.
그는 그들 사이에 도대체 무슨 문제가 생겼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
송해인은 서재 문을 닫고 소파에 앉아 손목을 움직여 보았다.
‘여전히 좀 아프네. 손목에 남은 빨간 자국은 내일이면 시퍼렇게 변하겠지?’
한은찬이 너무 힘을 준 것도 있었지만 송해인은 원래 피부가 하얀 타입이라 쉽게 흔적이 남는 체질이었다.
송해인은 오늘 밤 더는 한은찬을 보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서재에서 잘 생각이었다.
전에 일이 바쁠 때면 하루 종일 서재에 있어야 했기에 서재의 소파는 접이식 침대였다. 그리고 쿠션은 펼쳐놓으면 이불로 변했다.
서재에는 작은 욕실도 있어서 사실은 작은 스위트룸이었다.
송해인이 씻으러 가려고 할 때 휴대폰에 정채영의 영상통화가 들어왔다.
마침, 컴퓨터에도 카톡을 등록해서 송해인은 컴퓨터로 받았다. 송해인은 두 손을 책상 아래로 숨기며 말했다.
“채영아, 왜?”
“당연히 보고 싶어서 전화했지! 한동안 보지 못했는데 나 안 보고 싶었어?”
정채영은 이따가 야간 촬영이 있는지 머리 장식도 뜯지 않은 모습으로 캠핑카에 있었다.
‘20분 전에 분명 다른 카톡으로 얘기를 나누었는데... 어쩔 수 없지. 내 절친은 내가 아껴야지.’
송해인은 살짝 어이없는 표정을 지으며 다정하게 웃었다.
“보고 싶었지. 10분만 안 보여도 삼년을 보지 못한 것 같아. 언제면 촬영을 마치고 돌아올 수 있어?”
‘오늘 정채영이 두 번이나 큰 도움을 주었잖아. 차도 선물하고, 변호사도 찾아주고. 채영이 돌아오면 한턱 톡톡히 내야지.”
“아직 멀었어. 그러나 다음 주에 이틀 정도 휴가를 내서 안명시에 돌아가 영화제에 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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