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6화
“방금... 누구라고 했어?”
한은찬은 미간을 깊게 찌푸렸고 발음 하나하나에 싸늘한 기운이 묻어났다.
못 알아들은 게 아니라 도무지 믿고 싶지가 않았기 때문이었다.
‘서찬우가 누군데.’
스카이 그룹 법무팀은 재계에서 이름난 팀이었다.
업계에서는 농담 삼아 스카이 법무팀을 두고 국내에서 상대가 없다는 말이 돌 정도였다.
팀 안에 있는 변호사 아무나 하나 떼어 놔도 웬만한 대형 로펌 파트너와 1 대 1로 붙어도 밀리지 않는 실력이라는 소리를 들었다.
그런데 서찬우는 그 스카이 그룹 법무팀 서른 명이 넘는 변호사들을 한 번에 몰아붙여 법정 바닥에 짓이겨 놓은 적이 있는 사람이었다.
그 재판은 참패라는 말로도 부족했다.
거의 굴욕에 가까웠다.
게다가 서찬우는 비용이 비싸기로도 유명했다.
상담만 받아도 시간당 천만 원을 훌쩍 넘는 수임료를 받는다.
송해인의 주머니 사정을 생각하면 애초에 감당할 수 있을 리가 없는 액수였다.
그런 생각을 하던 한은찬은 한 가지 기억이 번쩍 떠올랐다.
한은찬은 예전에 송해인에게 120억을 넣어 둔 카드 한 장을 건넨 적이 있었다.
책상 위에 올려 둔 손의 뼈마디가 하얗게 도드라지도록 힘이 들어갔다.
‘송해인이 내 돈으로 날 상대로 이혼 소송을 하겠다는 거야?’
“대표님, 서앤 로펌의 서찬우 변호사가 맞습니다.”
강형주는 다시 한번 또렷하게 확인했다.
한은찬은 주먹을 꽉 쥐고 있던 손을 조금씩 펴며 숨을 고르고는 감정을 억눌러 담은 목소리로 말했다.
“알았어. 옆 회의실에 모셔 두고 잠깐만 기다려 달라고 해.”
“네. 대표님.”
강형주가 돌아서 나가려는 순간, 한은찬이 다시 불렀다.
“강 비서.”
한은찬은 양손을 책상 위에 짚고 상반신을 약간 숙인 채로 고개를 들었다.
평소 나긋나긋하던 말투 속에서도 이번에는 은근한 경고가 묻어났다.
“요즘 해인이가 나랑 좀 삐딱하게 굴고 있어. 서찬우도 그래. 그냥 보여 주기용으로 불러다 앉혀 놓은 거야. 회사에서 오랫동안 나랑 일해 왔으니까. 송해인이 나한테 얼마나 집착하고, 또 나 없이는 못 산다는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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