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화
한씨 원림은 개인 원림 별장으로서 구조가 매우 정교했다. 건물은 아주 웅장했고 길가의 가로등은 고대의 분위기를 물씬 풍겼다.
앞마당을 가로질러 들어갈 때면 몇백 년 전으로 돌아간 것만 같았다.
송해인은 이곳에 올 때마다 발걸음이 무거웠다. 그녀는 고대 시기에 돈 많은 집안에서 일하는 노비처럼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다.
그녀는 한씨 가문 사람들의 눈치를 봐야만 했다. 가문 집사마저 그녀를 대놓고 무시하더니 일을 시키기도 했다.
송해인은 집사 이현석이 본채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 앞에 화로가 떡하니 놓여 있었다.
“도련님, 오셨어요?”
이현석은 미소를 지으면서 고개를 숙이고 인사했다. 송해인을 쳐다보는 그의 눈빛은 매우 차가웠다.
“사모님, 깨어나신 걸 축하해요.”
한은찬은 화로를 힐끗 쳐다보면서 물었다.
“이 집사님, 왜 이곳에 화로를 놓은 거예요?”
정미경은 이현석이 입을 열기도 전에 먼저 말했다.
“내가 화로를 가져다 놓으라고 했어. 액운을 쫓아내고 집에 들어가야지.”
오늘따라 유난히 화려하게 꾸민 것 같았다. 그녀는 금목걸이와 금팔찌, 금귀걸이를 착용하고 현관문 앞에 서 있었다.
송해인은 거실 소파에 여러 사람이 앉아 있는 것을 보게 되었다. 한태산과 한은미 그리고 한대준 가족도 집에 와 있었다.
한씨 가문은 겉보기에는 사이가 좋은 것 같았지만 마냥 그렇지만은 않았다. 한태산과 한대준은 회사 내부에서 각자 세력을 키우고 있었다.
두 사람은 자신의 아들을 회사 대표 자리에 앉히려고 애썼다. 한태산 가족과 한대준 가족은 이 일로 사이가 틀어졌고 틈만 나면 싸우느라 바빴다.
송해인은 한은찬과 결혼한 후에 여러 도움을 주었다. 그 덕에 한은찬은 순리롭게 회사 대표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한대준은 송해인을 보러 온 게 아니라 오늘 밤 집에 초대한 손님을 만나러 왔을 것이다.
그 손님이 누구든 별로 관심이 없었지만 한씨 가문 사람들이 전부 모여든 것을 보고 궁금해졌다.
“송해인!”
정미경은 미간을 찌푸린 채 입을 열었다. 정신이 번쩍 든 송해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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