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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화

한은찬은 차를 몰고 한 씨 가문네로 가고 있었다. 정장 상의는 차 뒷좌석에 아무렇게나 던져둔 채였고 진동이 울리던 개인 휴대전화는 주머니 속에서 묻혀버렸다. 집에 도착하자 현관을 지나 거실로 들어서니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잿빛 얼굴로 소파에 앉아 시가를 피우고 있는 아버지 한태산이었다. 한태산은 한 손으로 전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목소리를 듣고 있었고 표정은 점점 굳어졌다. 그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주 대표, 계약서까지 다 만들었는데, 이제 와서 발을 뺀다니, 도대체 무슨 뜻입니까?” “한 대표님, 이번일은 죄송하게 되었지만 계속 협력을 한다면 내일은 제 회사가 폭락할 차례가 될 겁니다.” 상대방은 더 말을 안 하고 급급히 전화를 끊어버렸다. 한태산은 이를 악문 채 다시 걸었지만, 이번엔 아예 받지도 않았다. “강 건너 다리 부수는 늙은 여우 같으니!” 한태산은 억눌렀던 욕설이 터져 나왔고, 붉은 핏줄이 이마 위로 치솟았다. 한은찬은 곧장 아버지 옆에 앉아 차를 따라주며 입을 열었다. “아버지, 이미 사람들 풀어놔 알아 오도록 했습니다. 곧 누가 우리 한씨 가문을 노리는지 찾아내고야 말겠습니다.” 스카이 그룹은 한태산 아버지가 세운 기업이었지만, 한씨 가문에는 네명의 자녀들이있었다. 3남1녀. 그들은 모두 수완이 뛰어났다. 그래서 장남인 한태산이 그룹을 물려받았어도, 후계자 자리는 언제든 위태로웠다. 형제들과 얽힌 지분 싸움, 암투가 끊이지 않았으니까. 한태산은 달걀을 한 바구니에만 담는 사람이 아니었다. 그룹 업무 외에도 두 개의 회사를 비밀리에 세워 키웠고, 작년에는 시장 투입까지 성공시키며 백억 원대의 기업가치를 만들어냈다. 그것이 그의 자부심이자 방패였다. 하지만 오늘 하루 만에 두 회사 모두 동시에 흔들리기 시작한 것이다. 계약 해지뿐만 아니라 약속했던 협력마저 무너졌으니, 주가는 곤두박질쳤고, 불과 두 시간 만에 한태산 앞으로 재산의 5억이 증발했다. 이것은 결코 우연일 리 없었다. 누군가 의도적으로 한씨 가문을 노리고 있었다. 그는 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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