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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화

그녀가 교태 섞인 눈빛으로 다가왔다. “배 선생님, 혼자 주무시면 얼마나 외로우시겠어요...” 멀리서 볼 때는 어깨 넓고 허리 잘록한, 길게 뻗은 다리에 풍만한 몸매만 눈에 들어왔는데 막상 가까이 다가오니 얼굴이 너무 잘생겨 숨이 막히고, 심장이 미친 듯 뛰었다. 배도현은 막 눈을 감았다가 시끄러워 잠에서 깨었다. 퍼져오는 향수 냄새에 짜증이 밀려왔다. 무표정으로 고개를 든 그의 눈빛은 차가웠다. 피로에 젖어 있었지만 그 깊은 눈빛은오히려 사람을 끌어당기는 기묘한 매력을 품고 있었다. 그 한 번의 눈길에 여자는 반쯤 녹아내리는 듯 배도현 곁으로 다가갔다. “제가 같이 있어 드릴까요?” 이 정도 잘생긴 남자라면, 얻는 게 없더라도 하룻밤 함께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값진 일이라 생각했다. “네가 나를?” 배도현이 비웃었다. 그의 시선은 재밌다는 듯 그녀의 아름다운 얼굴에서 얇은 목덜미로 닿았다. 그녀는 그 시선만으로도 숨이 턱 막혔다. 그러나 그 순간, 배도현의 차갑게 내뱉는 한마디가 들려왔다. “하지만 내 곁에선, 산 사람은 못 자.” 여자가 반응할 새도 없이 배도현은 그의 목덜미를 잡아 소파로 몰아붙였다. 다른 한 손에는 과일 접시에 꽂혀 있던 과도를 빼어 날카로운 칼날을 그녀의 눈앞에 가져가 보이더니 내리찍었다. “꺅!!” 칼끝은 그녀의 눈에서 불과 몇 센티 옆에 꽂혔다. 여자는 공포에 질려 오열하며 매달렸다. “잘못했어요! 제발, 살려주세요...다시는 안 그럴게요...” 배도현은 비웃으며 말했다. “고작 이 정도 배짱으로 나랑 자겠다고?” 칠흑 같은 눈동자엔 단 한 줄기 온기도 없었다. 붉은 조명 속, 그의 전신에서는 미친 듯한 살기가 쏟아져 나왔다. 칼날이 여자의 볼을 스치며 내려가 소파 가죽을 깊숙이 파고들었다. 붉은 얼룩이 번지며 마치 피처럼 번뜩였다. 그녀가 흘린 피인 듯했다. 배도현은 놀라 자빠진 그녀를 더 볼 가치도 없다는 듯 몸을 일으켰다. 그가 떠나고도 한참, 여자는 소파에 웅크린 채 떨고 있다가, 이를 악물고 중얼거렸다. “미친놈!”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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