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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화

송해인은 오션 파크로 향하는 차 안에서 노명숙에게 전화를 걸었다. 먼저 시력이 회복된 사실을 알렸는데 노명숙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아이고, 우리 해인이는 복도 많네. 부처님이 보살펴주셨구나.” 송해인은 쓸쓸하게 입꼬리를 올렸다. 정말 복이 많다면 어찌 한은찬과의 결혼이 이런 상처로 남았을까. 그러나 이런 속내를 노명숙에게 털어놓을 수는 없었다. 한씨 가문에서 자신을 진심으로 아껴준 이는 노명숙뿐이었으니까. “할머니, 저 다음 주 월요일에 회사에 복귀해요. 집에 두 아이를 돌봐줄 새 가사도우미가 필요한데 세 끼 챙겨주고 아이들 곁에 있어 줄 도우미 구해주실 수 있을까요?” “그거야 어렵지 않지. 명화 아주머니한테 믿을 만한 사람을 골라 보내라 해야겠다.” 노명숙은 흔쾌히 대답했다. “근데 해인아, 지금 집이야?” 송해인이 솔직하게 대답했다. “아니에요. 지금 오션 파크 가는 중이에요...” 그때 옆에 있던 명화 아주머니가 태블릿을 내밀었다. 화면에는 한진희가 보낸 사진이 있었다. 오션 파크 입구에서 찍은 가족사진이었다. 화려하게 차려입은 한진희는 꼭 공주 같았고, 한준서도 또래보다 늠름했다. 그리고 두 아이 곁에 서 있는 한은찬은 편안한 차림에도 빛나 보였다. 부드럽게 웃으며 카메라를 바라보는 모습은 아주 따뜻했다. [할머니, 저희 나들이 나왔어요.] 한진희는 사진과 함께 문자도 보내왔다. 사진 속 두 증손주를 보자 노명숙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눈빛에는 애정이 가득 담겨 있었다. 그리고 송해인도 거기로 합류하러 가는 길이라고 생각했다. 노명숙은 그제야 걱정이 놓였다. 혹여 송해인이 5년 동안 혼수 상태였기에 한은찬과 사이가 틀어지진 않았을까 근심했었다. 하지만 이제 보니 공연한 기우였던 것이다. “그래, 그래. 마음껏 즐기고 오너라. 신나게 놀아.” 노명숙은 흐뭇한 목소리로 말했다. 송해인은 원래 친구 만나러 가는 길이라고 설명하려 했으나 노명숙의 말을 듣고는 굳이 정정할 필요가 없다고 느껴 그냥 웃으며 말했다. “할머니도 푹 쉬세요. 약 꼭 챙겨 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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