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화
회의실 문이 열리고 보니 윤재우는 통유리 앞에 서서 초조한 듯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몇 번이나 이곳을 나가려 했지만 문밖을 지키고 있는 건장한 남자들이 매번 그를 가로막았다.
물론 윤재우도 잘 알고 있었다. 그들은 바로 부승한의 사람들이라는 걸.
얼마 뒤 권시아가 문을 열고 들어오는 순간, 윤재우는 담배를 꺼버리고 불타는 눈빛으로 권시아를 바라봤다.
“여보, 나... 당신 데리러 왔어.”
목소리가 떨렸지만 진심이 가득했다.
윤재우는 권시아의 곁에 서 있는 부승한은 철저히 무시한 채 오직 그녀만을 바라보고 있었다.
권시아는 무표정하게 그를 응시했다.
“재우 씨, 예전에는 미처 몰랐어. 당신이 이렇게 뻔뻔한 사람인 줄은.”
그 말에 윤재우의 숨이 턱 막혔고 가슴 속 깊은 곳에서 참을 수 없는 후회가 밀려 올랐다.
“여보, 나도 알아. 아직 나 많이 미워하지? 오해했던 일도, 당신을 지옥에 밀어 넣은 일도... 다 내 탓이야. 하지만 제발 이것만 들어줘. 그건 전부 강채현이 꾸민 일이었어. 나도 그 여자한테 속았을 뿐이야. 진짜야, 여보, 내가 잘못했어.”
그는 거친 숨을 몰아쉬며 다가왔다.
“당신을 의심한 것도, 그 여자의 거짓말을 믿은 것도, 결국 당신의 마음을 짓밟은 것도 다 내 잘못이야. 하지만 내 사랑만은 진심이었어. 제발... 한 번만 기회를 줘. 남은 인생을 다 바쳐서라도 당신을 다시 행복하게 해줄게.”
권시아는 깊게 숨을 들이마시며 고개를 돌렸다. 눈빛은 차가웠고 표정에는 아무런 온기도 없었다.
“재우 씨는 늘 마치 자기가 피해자인 것처럼 말하지. 하지만 나를 도둑으로 몰고 간 것도 재우 씨였고 내 말 한마디 들으려 하지 않고 날 경찰서로 끌고 간 것도 재우 씨였어. 그리고 그때, 나와 강채현이 동시에 위험에 처했을 때, 결국 나를 버리고 강채현을 택한 사람도 바로 당신이었지.”
그녀가 싸늘하게 말을 끝마쳤다.
전생에서 그녀의 부모를 죽게 만들고, 결국 자신마저 비참한 죽음을 맞게 한 사람...
그 역시 윤재우였다.
“나한테 가장 깊은 상처를 준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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