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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화

점심, 모두 사내 식당으로 갔다. 서나빈은 심지원에게 전화를 걸어 윤시헌 면담 예약을 부탁했고, 심지원이 엘리베이터를 열어 주어 곧장 대표이사실로 올라갔다. “무슨 일이야?” 윤시헌은 컴퓨터를 보며 여전히 표정 하나 없었다. 다만 오늘 그는 흰 셔츠 위에 조끼까지 걸쳐서 기세가 평소보다 한층 더 또렷했다. ‘저 흰 셔츠, 혹시 내가 맡긴 그거?’ 서나빈은 곧장 다가가 손에 든 봉투를 윤시헌의 책상 위에 내려놓았다. “옷 돌려드려요. 고마웠어요.” 윤시헌은 봉투를 한 번, 그녀를 한 번 번갈아 보고 물었다. “몸 안 좋아?” “네...” 어제 얘기 이후로 사적인 말은 불필요하다고 느꼈다. 그녀는 급히 말을 이었다. “대표님, 더 볼 일 없으시면 먼저 가볼게요.” “응.” ... 어지럼증과 메스꺼움이 심해진 서나빈은 오후에 병가를 내고 병원으로 갔다. 대기표를 뽑고 기다리다 그대로 깜빡 잠들었고, 이름이 불릴 때에야 비몽사몽 깨어났다. 증상을 간단히 말하자, 의사가 차근차근 물었다. “성함은요?” “서나빈.” “나이?” “스물둘.” “지난달에 관계 있었죠?” “...네. 근데 약 먹었어요.” “그 약이 90%만 막아요. 소수 확률로도 임신할 수 있어요. 일단 초음파부터 봅시다.” 노련한 말투에 잔잔한 미소였다. 서나빈은 질끈 입술을 깨물고 하얀 원피스를 꽉 쥐었다.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혔다. ‘피임약이 100%가 아니라고...?’ 서나빈은 멍한 얼굴로 나와 대기했다. 눈두덩이 화끈해지며 문득 어머니가 떠올랐다. 어머니도 이렇게 한 사업가와의 사이에서 자신을 갖고 혼자 낳아 키웠다. 그 세월의 쓴맛은 둘만 알았다. 인적 드문 복도를 천천히 걸으며 초음파 검사 검사서를 내려다봤다. 혹시 임신이라고 나오면 진짜 끝장이었다. 겨우 스물둘. 아직 서나빈 자신도 제대로 못 챙기는 나이가 아닌가. “후...” 길게 숨을 내쉬며 마음을 가라앉히려 했지만 그럴수록 더 긴장됐다. 윤시헌에게 카톡을 보낼까 하다가 이미 차단당했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전화를 해도 그 바쁜 사람이 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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