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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화

“이모.” 윤시헌이 임지영의 책상 앞으로 가며 서나빈의 손을 끌어 의자에 앉으라고 눈짓했다. 서나빈은 얌전히 앉으며 따라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이모.” “아이고!” 임지영이 환하게 웃으며 컴퓨터로 차트를 띄웠다. “며칠 전 할아버지 생신에 왔다가 못 올라왔다며? 참 아쉬웠지. 그런데 여기서 이렇게 보네!” “...하하.” 그녀는 머쓱하게 웃었다. 정말 집안 식구들이 다 둘이 다퉜다고 아는 모양이었다. “임신은 아니야. 나빈아, 요즘 식사 불규칙했지?” 임지영이 미간을 모았다. “밥 제때 안 먹었지?” 서나빈은 멍하니 있다가 가슴에 얹혔던 돌덩이가 쿵 하고 내려앉는 걸 느꼈다. 다행히 임신은 아니었다. 요즘 식사가 엉망이기는 했다. 지형우 때문에 밥이 목으로도 안 넘어갈 때가 많았다. “시헌아, 이건 네가 잘못했네! 저번에는 굶겨서 위까지 뒤집어지더니, 이번에는 아예 못 먹게 만들었어?” 임지영은 중얼거리듯 타이르다가 덧붙였다. “끼니 거르면 위가 먼저 신호 보내. 체질마다 달라서 헛구역질도 흔해. 그러니 앞으로는 꼭 제때 밥 먹고, 군것질로 때우지도 마.” “이모 말씀 맞아요. 다음에는 신경 쓸게요.” 윤시헌이 서나빈의 어깨에 손을 얹어 토닥였다. “산부인과 온 김에 한 마디 더, 임신 준비 전에 엽산 먼저 먹어. 넌 스물둘이니까 급할 거 없어. 한두 달 챙겨 먹고 그다음에 생각해.” 임지영의 말은 거침없었고, 서나빈은 더는 못 들을 지경이었다. 간신히 진료실을 빠져나오자 그녀는 해방된 듯 숨을 내쉬었다. “요즘 제대로 못 먹었어?” 윤시헌이 자연스레 그녀의 손을 잡았다. “네. 개인사 정리하느라 입맛이 없었어요.” 손을 빼려 했지만 그의 손은 더 단단히 감겼다. “응.” 윤시헌은 더 묻지 않았다. 잠시 망설이던 서나빈은 결국 전 남자친구 얘기를 꺼내기로 마음먹었다. 병원 출입구에서 걸음을 멈추고 용기를 냈다. “대표님, 지형우가 제 전남친인 건 아시죠. 어제 병원에서 만난 사람은...” 윤시헌이 말없이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어 말을 끊었다. “지난 일은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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