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0화
“됐어...”
윤시헌이 막 몸을 일으키려다가 팔이 서나빈에게 잡혀 있는 걸 알아챘다.
그가 고개를 기울이자 둘의 시선이 정면으로 맞닿았다.
남자와 여자의 숨결이 뒤섞이고, 36도의 체온 둘이 부딪치자 공기가 끓어오를 듯했다. 호흡은 탁해지고 애매한 기운이 점점 올라갔다.
서나빈은 손을 뻗어 그의 두 눈을 가리더니 망설임 없이 다가가 차가운 그의 입술에 살짝 닿았다.
윤시헌은 그 자리에 굳었다. 눈앞은 새까맸고 차가운 입술에서 실낱같은 뜨거움이 전해졌다.
그는 마른침을 꿀꺽 삼키며 무거운 숨을 그녀의 목덜미에 내쉬었다. 차 문을 움켜쥔 손에는 더 힘이 들어갔다.
그가 여운을 느끼기도 전에 서나빈은 천천히 손을 내려 그를 밖으로 밀어냈다.
윤시헌은 눈치 있게 한발 물러섰지만 시선은 여전히 그녀에게 박혀 있었다.
서나빈은 차에서 내렸다. 둘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방금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말이다.
윤시헌은 그녀가 주머니 속에 감춘 손을 힐끗 보고, 양옆에 내려둔 자기 큰손이 어색해지자 팔을 뻗어 그녀의 어깨를 감싸고 가까운 골목으로 걸었다.
서나빈은 고개를 옆으로 기울여 어깨 위의 큰손을 내려다봤다. 방금 쿵쾅대던 작은 심장이 다시 정신없이 뛰기 시작했다.
둘은 나란히 큰길을 걸었다. 오가는 사람들 사이로 스쳐 지나갔다.
“영화 찍는 건가? 이렇게 잘 어울리는 스타 커플은 오랜만이네.”
“주변에 카메라도 없는데, 이렇게 예쁜 사람들이 왜 배우 안 하지?”
...
윤시헌은 그녀를 오래된 식당으로 데려갔다.
“두 분, 어서 오세요.”
“네.”
“S국어도 할 줄 알아요?”
서나빈은 조금 놀랐다.
“아니야. 급하게 몇 마디 배웠어.”
윤시헌은 자리를 잡아 앉더니 말했다.
“너는 하잖아? 이 정도 실력에 속지 않겠지.”
“이 집은 어떻게 알았어요?”
그녀는 애써 화제를 찾았다.
“우리 엄마가 예전에 너희 엄마랑 여기 자주 왔다고 했어.”
그는 뜨거운 물로 그녀의 그릇과 접시를 데워 밀어 놓았다.
“와.”
이 노포는 세월이 오래됐다. 서나빈은 자주 서가을과 들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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