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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화

귓가에는 산들바람 스치는 소리와 윤시헌의 묵직한 숨소리만 남았다. 서나빈은 길 가는 사람이 볼까 봐 조급히 그를 밀어 냈다. 대낮에 이러다가 사람들 눈에 띄면 정말 창피하니까. 하지만 그녀가 밀수록 그는 더 단단히 끌어안았다. 잘록한 허리가 그의 단단한 복근에 바짝 붙었고, 발끝만 간신히 땅을 짚은 채 몸이 살짝 떠올랐다. 서나빈은 그의 가슴팍 양모 스웨터를 꼭 움켜쥔 채 눈을 감았다. 주변 풍경도, 그도 보지 않으려 했다. 그의 가슴을 가볍게 두드리자 키스는 더 깊어졌다. 한 손이 그녀의 뒤통수를 받쳐 입맞춤이 더욱 밀착됐다. 윤시헌의 향은 맑고 은근히 달았다. ... “저 사람들 키스하고 있는데... 윤 대표님이 이런 데서 그런 걸 보여 주시겠어요? 짐승이에요?” 심지원이 농담을 던지며 남서진을 홱 끌어당겼다. 그러면서도 무심코 인공 바위 쪽으로 시선을 흘렸다. 그는 잠깐 멍해졌다가 문득 걸음을 늦췄다. ‘큰일이다. 들리기라도 하면 내 지갑이 무사하지 못하겠네. 쯧, 짐승...’ “진짜 닮았어요! 비서님도 보세요...” 남서진은 입이 쉴 틈이 없었다. 심지원은 그를 붙들고 성큼성큼 데려갔다. “남 부장님, 이제 여자친구를 좀 사귀셔야겠어요.” 백연희가 능청스레 말했다. 그들의 발걸음 소리는 점점 멀어졌다. 윤시헌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한 채 그녀의 입술에서 천천히 물러났다. 그녀의 볼은 이미 불그스름했고 눈빛은 촉촉이 번졌다. 숨은 달아올라 힘 빠진 몸이 그의 가슴에 기대섰다. 그의 키스는 갈수록 능숙했다. 무슨 일이든 손에 익히면 끝까지 파고드는 사람처럼 말이다. “짐승...” 서나빈이 낮게 내뱉었다. 윤시헌이 그녀의 뺨을 살짝 집으며 도발하듯 말했다. “맞아.” 걸걸한 목소리에 뜨거운 손끝이 스친 자리마다 금세 화끈거렸다. 서나빈은 그의 옷깃을 붙잡고 자세를 가다듬었다. 좋았다. 입 맞출 때는 버티면서도 마음 한구석은 들떠 있었다. 어느새 그녀도 응했고, 그의 박자를 받아 주고 있었다. 이젠 잘 기억도 안 난다. 머릿속의 망설임과 몸의 기쁨은 따로 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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