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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화

“어디 가?” 연시훈은 운동복 차림이었고 여전히 에너지가 넘쳤다. “부서 회식.” 서나빈이 입술을 한 번 다물었다가 시계를 보는 시늉을 했다. “나 먼저 가야 해. 차는 이미 레커차 불렀어.” “그래.” 연시훈은 입꼬리를 살짝 올렸을 뿐 더 말하지 않았다. 그녀는 조수석에서 트위드풍 작은 자켓을 꺼내 들고 손에 쥔 쇼핑백을 챙긴 뒤, 서둘러 흰색 하이힐로 갈아 신었다. 연시훈에게 고개로 인사하고는 길가에서 택시를 하나 세워 떠났다. “연 대표님, 이 정도로 박았으면 몇백만은 나가겠는데요? 말 몇 마디 하더니 그냥 가 버리네...” 비서는 감탄을 감추지 못했다. 부자들의 우연한 마주침은 역시 부럽다는 듯했다. “내 돈 쓰냐?” 그가 가볍게 비웃었다. ... 다행히 시간은 맞췄다. 아니었으면 괜히 유세 떠는 사람 소리를 들을 뻔했다. S국에서 돌아온 뒤로는 사소한 일도 조심했다. 불필요한 구설은 다시 끌어들이고 싶지 않았다. T바의 룸 안은 귀가 먹먹할 정도로 떠들썩했고, 이미 술자리는 시작되어 있었다. 그녀는 한 바퀴 둘러보았다. 룸은 널찍했고 두 부서 사람이 거의 다 와 있었다. 아무 자리에나 앉아 털썩 몸을 붙였다. “그건 뭐예요?” 남서진이 어디서 불쑥 나타나 안을 들여다보았다. “올드 브랜드 옷이잖아요! 서나빈 씨 그렇게 돈 많은 줄 몰랐네요? 한 벌이 적게 잡아도 몇백만은 하잖아요! 이건 재킷 넣은 봉투죠? 재킷 하나에 천만은 넘는,,,” 서나빈은 칵테일을 살짝 한 모금 머금고는 낮게 속삭였다. “겉은 번지르르하고 속은 누더기예요.” 그녀가 봉투를 열자 맨 위에는 자신이 입을 트위드 재킷이 하나 올라와 있었다. 남서진이 꺼내 보려 하자 그녀가 재빨리 막았다. “버릇없게 왜 그래요! 여자애들 물건 함부로 들추지 마요. 괜히 보다가는 눈에 다래끼 나요.” “알았어요, 알았어요!” 남서진은 크게 의심하지 않았다. 어차피 그들 눈에 서나빈은 월급 꼬박꼬박 받는 회사원일 뿐이었다. 몇백만, 몇천만 하는 옷을 살 형편이라 여길 리 없었다. 전반전에는 모두가 은근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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