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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화

“그리고 여기서 하나 바로잡을게. 나는 임신 안 했고, 상사 침대에 올라갈 필요도 없어...” “그래, 내 침대에 올라갈 필요가 없었지. 내가 어르고 달래면서 안아 올린 거니까.” 윤시헌은 운전석 옆에 서서 눈빛을 서늘하게 모았다. 칼끝처럼 예리했다. 서나빈은 잠깐 멍해졌다가 시선을 돌렸다. ‘저 입에서 어떻게 그런 말이 척척 나와.’ 그는 차 문을 가볍게 닫고 서나빈 쪽으로 걸어오더니, 자연스럽게 그녀의 허리를 휘감았다. “유민정 씨, 내 사람한테 너무 관심이 깊은 거 아닌가?” ‘내 사람? 이건 좀 과한데... 많아야 하룻밤 사이니까.’ “하하, 그건 아니고...” 분명 유민정은 윤시헌이 입을 여는 순간부터 식은땀을 흘리기 시작했다. 병원에서 얻어맞던 그날을 잊지 못했다. 남자가 여자를 때리는걸, 그녀는 그때 처음 봤다. 소문으로만 듣던 ‘차갑지만 온화하고 수완이 뛰어나다’는 평과 달리, 윤시헌은 서나빈을 위해 공공장소에서조차 주먹을 들었다. 마지막에는 그녀가 흘린 기사도 그가 눌러버렸다. 그만큼 그의 세력은 막강했고 결코 가볍게 볼 상대가 아니었다. 유민정은 생각만 해도 등골이 오싹해져 곁의 도우미를 손짓해 불러서는 자리를 떴다. 그리고 조금 떨어진 기둥 뒤에 숨어 있던 지형우는 이 모든 걸 목격했다. 윤시헌이 서나빈에게 그토록 다정하게 손을 대는데, 그녀가 거절하지 않았다. 거기다 예전에는 불편하다던 하이힐까지 신었다. 예전보다 더 예뻐 보였다. 얼굴에 도는 혈색은 감출 수가 없었다. 정말 달라졌다. 지형우의 심장은 송곳처럼 쿡쿡 찔렸다. 어금니를 악문 채 두 주먹을 꼭 쥐고, 무언가를 결심한 듯 슬그머니 옆 엘리베이터로 향했다. 유민정이 떠나자, 서나빈도 가볍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녀는 살짝 고개를 들어 윤시헌을 보았다. “제가 잘못했다고 생각해요?” “아니, 아주 잘했어.” “그리고 아까 감사하기는 한데 다음에는 끼어들지 말아줘요.” “...” 서나빈은 그의 손을 툭 떼고 곧장 마트 입구로 걸었다. 윤시헌이 따라붙었다. “내가 어디가 잘못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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