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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화

“쓰읍...” “하이힐은 오래 안 신었다가 신으면 따뜻한 물로 좀 데워서 신어야 해. 안 그러면 발이 쉽게 까져.” 윤시헌이 눈살을 찌푸렸다. 발목 가장자리로 실핏줄이 터진 듯 붉은 피가 스며들고 있었다. “이런 것도 알아요...?” 그가 마다하지 않고 서나빈의 발목을 주물러 주자, 그의 손끝에서 미세한 전류가 파고드는 듯했다. 꽤 기분이 좋으면서도 무척 얼굴이 뜨거워졌다. 서나빈은 그의 전 여자친구가 몇몇 부분은 꽤 잘 길들여 놓았구나 하고 새삼 감탄했다. “예전에 회사 다닐 때 구두 신으면 이랬어. 가끔 뛰어야 할 때는 구두 밑에 생리대도 깔았지.” “...” 서나빈은 입술을 깨물고 말문을 닫았다. ‘이런 말을 하면서도 얼굴이 안 빨개지네?’ 하이힐을 신을 일은 많지 않았다. 사회에 나온 최근 2년 사이에야 가끔 신기 시작했다. 지형우와 만날 때는 대부분은 신지 않았고, 신어도 익숙하지 않았다. 오늘처럼 까진 적도 있었지만, 지형우는 늘 이렇게 말했다. 다음에는 신지 말라고, 괜히 고생한다고, 자신만 있으면 됐지 남들 앞에서 그렇게까지 잘 보일 필요 없다고. 그때는 지형우가 자신의 발을 걱정해서, 혹은 자신에 대한 소유욕이 강해서 그런가 보다 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건 체면과 자존심이 만든 말일 뿐이었다. 사실, 서나빈이 꾸미지 않은 채 그의 앞에 서 있어도 그는 비서 비슷하게 굴었고, 잘생긴 외모 말고는 내세울 게 별로 없는 듯했다. “여기서 기다려.” 윤시헌이 말했다. “어디 가요?” 그는 대답하지 않았다. 다만 기다리라고만 했다. 서나빈은 자신의 발을 내려다보며 살짝 움직여 보았다. 아직도 그의 손끝 온기가 남아 있는 듯했다. 살짝 미소를 지으며 그가 사라진 모퉁이를 올려다보다가 문득 위층에서 그를 내려다보는 지형우와 시선이 마주쳤다. 가슴이 철렁 내려앉고 심장이 쿵쿵 뛰었다. 눈앞이 순식간에 붉게 물들었다. 윤시헌은 위층 레스토랑 통유리 창가에서 점심을 먹고 있었고, 그의 맞은편에는 유민정이 있었다. ‘둘이 또 같이 있는 건가?’ 마음속에서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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