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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9장

손지희는 지금의 심정을 뭐라 표현할지 모르겠다. WTG 국제 대회 참가 자격을 얻었으면 기뻐야 하는 게 마땅한데, 사실 그건 강서현이 대신 쥐어준 거나 다름없다. 그럼 이 체면은 어떡하라고. 경험치든 스펙이든 모두 월등히 뛰어난 손지희가 왜 강서현의 도움을 받아 제 꿈을 이뤄야 하나. 주먹을 말아 쥔 손지희가 무대 위의 강서현을 쏘아봤다. 허성빈은 외려 만족스레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 제 안목이 틀리지 않았군요, 강서현 씨는 제가 본 디자이너 중에 가능 재능 있는 사람입니다.” “과찬이십니다 이사님, 전 그저 어설픈 아마추어일 뿐이에요.” “그럼 한번 더 입증하면 되겠네요. 내가 줄곧 마음에 들지 않았던 작품 하나가 있는데 아무리 수정해도 원하는 게 나오지 않더라고요. 서현 씨가 수정해 낸다면 WTG 참가 티켓을 한 장 더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일순 현장이 소란스러워지기 시작했다. 허성빈이 누군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디자인계 거물이자 WTG 대회 금메달 수상자다. 업계의 교과서로 불리는 그의 작품에 손을 대는 건 조롱거리가 되는 거나 마찬가지 아닌가? 손지희가 적대심 가득한 눈빛으로 강서현을 노려봤다. 손지희도 본 적 있다, 그건 여러 전문가들이 보기 드문 작품이라 극찬했던 거다. 그걸 강서현더러 수정하라고 하는 건 허성빈이 함정을 판 거나 다름없지. 모두들 마뜩잖은 심정으로 강서현이 망신 당하기만을 기다렸다. 유독 차재욱만은 강서현의 눈가에서 빛나는 무언가를 보아냈다, 8년 전 처음 만났을 때의 모습 같달까. 그때 서현의 두 눈은 자신감으로 차넘쳤었다. 그랬던 여자아이가 다시 만났을 땐 자신감이라곤 찾기 힘들 정도의 어두운 눈을 하고 있었다. 이게 다 차재욱 그가 빚어낸 결과 아닌가. 또한 그가 이토록 뛰어난 재능을 가진 강서현의 꿈을 짓밟았다. 그 생각에 바늘에 찔리듯 가슴이 욱신거린다. 그는 무대 위 강서현에게서 한시도 눈을 떼지 않았다. 태블릿을 들고 고심하던 강서현이 한참만에 고개를 들고 허성빈을 바라봤다. “이사님, 잘 못해도 부디 양해해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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