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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장

“이도현, 너랑 나는 이미 끝났어. 나는 그날 이후로 너를 완전히 내 인생에서 지웠어. 네가 없는 지금이 나는 훨씬 더 행복해.” 나는 이도현의 안색이 나빠지든 말든 계속해서 말을 이어갔다. “5년간 네 멋대로 나를 휘둘렀으면 충분하잖아. 그러니까 이제 날 놔줘. 아니면 정말 내가 죽어야 나를 놔줄 거야?” “그런 말 하지 마!” 이도현은 고통에 가득 찬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며 금방이라도 울 것처럼 애원했다. “내가 미안해. 내가 잘못했어... 그러니까 그런 무서운 말 하지 마. 내가... 내가 사라져줄게...” “방금 한 말, 지키길 바랄게. 그 정도 양심은 있을 거라고 믿어.” 나는 조금의 여지도 주지 않았다. 그리고 이도현은 그런 나를 보며 쓰게 웃더니 나지막한 한마디를 내뱉었다. “미안해.” 그러고는 그대로 화실을 빠져나갔다. 주태오는 이도현이 떠난 후 바로 내 곁으로 다가왔다. “괜찮아요?” “네, 고마워요.” “고맙긴요. 그보다 경찰에 신고 안 해도 괜찮겠어요? 아까 그 여자가 또다시 찾아와 행패를 부리면...” “이도현이 알아서 처리해 줄 거예요.” “알겠어요.” 주태오는 나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엉망이 된 바닥을 함께 정리해준 뒤에야 예준이와 함께 화실을 떠났다. 며칠 후, 다시금 강소원과 이도현의 기사가 떴다. 강소원은 결국 재판까지 가게 되었다. 한 법조인의 말에 의하면 드러나지 않은 죄가 생각보다 많아 무거운 형이 내려질 거라고 한다. 그녀의 악행을 밝힌 건 다름 아닌 이도현이었다. 이도현은 강소원을 처리한 후 정식으로 출가하겠다고 선언하며 법명을 스스로 [현유]라고 지었다. 원체 잘생긴 얼굴이라 그런지 이도현은 삭발한 채 승복을 입어도 여전히 멋있었다. 다만 그의 얼굴은 색이 바랜 사람처럼 다 죽어있었다. “현유...” 나는 그의 법명을 중얼거리며 다시 사진을 바라보았다. 조금 복잡한 감정이 밀려오기도 했지만 금세 사라져버렸다. “선생님, 삼촌이 찾아요!” 그때 예준이가 내 품으로 와락 뛰어들었다. 나는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미소를 지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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