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화
한편, 서지우의 집에 있던 하승주는 여자의 연이은 애원 끝에야 겨우 그녀를 놓아주었다.
그는 그녀의 손목을 잡고 허스키한 목소리로 말했다.
“임신했으면 얌전히 좀 있어야지?”
서지우는 그의 품에 기대며 나른한 목소리로 투정했다.
“그야 당신이 너무 참기 힘들어 보여서 내가 도와준 거잖아요.”
하승주는 가볍게 웃으며 그녀의 뺨을 꼬집었다.
“내 생각엔 질투쟁이 꼬마가 질투심에 못 이겨 저지른 짓 같은데?”
서지우는 입을 삐죽이며 고개를 돌렸다. 그녀의 말투엔 질투가 묻어났다.
“내일이면 다른 여자랑 결혼하러 간다는데 제가 질투 좀 하면 안 돼요?”
하승주의 얼굴빛이 살짝 어두워지더니 손을 놓고 침대에 앉은 서지우를 내려다보며 경고하는 말투로 말했다.
“서지우, 네가 서연이 앞에서 사고만 치지 않는다면 난 널 얼마든지 예뻐해 줄 수 있어. 하지만 네 위치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우리 일을 서연이에게 말한다면...”
서지우의 표정이 미묘하게 변했다.
‘아이까지 가졌는데 눈 하나 깜짝 안 하고 이렇게 경고할 수 있다니.’
하지만 그녀가 하승주 곁에 붙어 있을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상황을 파악하는 능력이었다.
그녀는 일부러 억울한 듯 눈물을 몇 방울 흘리고 그의 목에 팔을 감으며 흐느꼈다.
“승주 씨, 저도 알아요. 전 서연 씨의 자리를 빼앗을 생각 없어요. 어제도 서연 씨가 못 듣는 거 알고 책상 밑에서 장난친 거였어요...”
하승주는 그녀가 마음속으로는 불만이 있다는 걸 알았지만 아이를 가진 그녀에게는 더 관대해지기로 했다.
그는 한숨을 쉬며 그녀를 품에 안았다.
“됐어, 울지 마. 신혼여행 끝나고 나면 일주일은 네 곁에서만 있을게. 걱정하지 마. 결혼은 해도 너랑 아이는 절대 소홀히 하지 않을 테니까.”
확신을 얻은 서지우는 다시 웃음을 되찾고 그를 유혹하듯 안았다.
“그럼 지금부터 제대로 느끼게 해줘요.”
하승주의 눈빛이 어두워지더니 그녀를 다시 눕혔다.
온종일 방 안에는 얼굴이 붉어질 만큼 뜨거운 숨소리가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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