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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화

하객들은 관이 등장한 순간부터 충격에 휩싸였다. 처음엔 누군가 장난을 친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하승주의 반응은 도저히 연기라 볼 수 없었다. 그제야 모두 관 속에 누워 있는 사람이 오늘의 신부인 안서연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결혼식이 시작되고도 한참 동안 신부가 나타나지 않았던 일, 그리고 유출된 충격적인 영상, 이 모든 퍼즐이 순식간에 맞춰졌다. 안서연은 이미 하승주의 바람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 영상을 일부러 흘린 것도 자살 후 자신의 관을 결혼식장에 보내도록 한 것도 전부 그녀가 준비한 일이었다. 하객들 사이에 탄식이 터져 나왔다. 겉으로 보기엔 언제나 진중하고 성실한 사랑꾼 같던 하승주가 바람을 피웠다는 사실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다. 이 사실을 접한 모두가 망치로 머리를 세게 얻어맞은 듯한 충격을 받았다. 그 허울 좋은 달콤한 거짓말 속에서 살아왔던 안서연은 더 말할 것도 없었다. 그녀가 진실을 알게 된 후, 충격을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는 것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기쁜 마음으로 결혼식을 축하하러 왔던 하객들은 하나둘 고개를 저으며 조용히 자리를 떠났다. 결국 하승주만이 관 앞에 무릎 꿇은 채 홀로 남겨졌다. 장례식이 진행될 때 하승주는 혼이 빠진 사람처럼 멍하니 서 있었다. 이미 그의 마음은 고통에 마비된 상태였다. 흙을 덮기 시작하자 그는 마치 정신이 번뜩 든 듯 관으로 달려들며 눈을 붉히고 아무도 손대지 못하게 막았다. 결국 주변 사람들의 힘으로 간신히 그를 붙잡아 둘 수 있었다. 마지막 한 줌의 흙이 덮이자 남은 것은 묘비 위 안서연의 흑백 사진뿐이었다. 하승주는 사람들을 뿌리치고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 묘비에 머리를 기댄 채 그녀의 이름을 손으로 더듬으며 조용히 눈물을 흘렸다. “서연아, 다 내 잘못이야. 미안해...” 하지만 그의 뒤늦은 사과에 응답해 줄 사람은 없었다. 그는 마치 걸어 다니는 시체처럼 얼굴에 생기를 잃은 채 집으로 돌아왔다. 문을 연 그는 깜짝 놀랐다. 고작 사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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