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화
한편 영국에서는 이제 심초희라고 불러야 할 그녀가 눈앞에 펼쳐진 대저택을 바라보며 여전히 현실감이 없다는 듯 멍하니 서 있었다.
해외에 나와서 친부모를 찾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다.
비행기 안에서 옆자리에 앉은 한 귀부인이 유난히 그녀를 여러 번 쳐다봤다. 그녀는 예의상 먼저 인사를 건넸다.
그 인사를 계기로 두 사람은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게 되었다.
귀부인은 자신이 영국에 거주 중인 화교라고 소개하며 이번에 다시 돌아온 이유는 잃어버린 딸을 찾기 위해서라고 했다.
그녀와 남편은 오랜 시간 해외에서 사업을 해왔고 막내딸이 태어났을 때는 마침 새해라 국내에 머물고 있었는데 딸이 돌도 되기 전 갑자기 실종되었다고 했다.
다급하게 경찰에 신고하고 주변 지인들에게 도움을 청했지만 한 달이 지나도록 아무런 소식이 없었고 경찰은 인신매매일 가능성이 높다며 찾을 확률이 거의 없다고 했다.
부부는 체류 기간이 끝나 더는 머무를 수 없어 떠날 수밖에 없었지만 그 후에도 매년 돌아와 같은 도시에서 한 달씩 머무르며 계속 딸을 찾았다. 벌써 26년째였다.
주변 사람들은 이제 그만 포기하라며 끊임없이 말렸지만 부부는 단 1%의 희망도 포기하지 않았다.
이번에도 결국 딸을 찾지 못한 채 돌아가던 중에 그녀는 우연히 심초희를 보고 설명할 수 없는 친근함을 느꼈다고 한다. 그래서 여러 번 시선을 보낸 것이라고 했다.
심초희도 그 귀부인에게 왠지 모를 편안함을 느꼈고 자신이 고아라는 사실과 자란 곳이 그 부부가 딸을 잃어버린 도시라는 이야기까지 털어놓았다.
그 말을 들은 귀부인은 눈에 띄게 격한 감정을 보이며 심초희의 손을 꼭 붙잡고 말했다.
“비행기에서 내리면 우리 친자 확인 검사를 한번 해보면 안 될까요?”
부부의 간절한 눈빛에 심초희는 본능적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곧장 운전기사를 시켜 가장 빠르게 결과가 나오는 유전자 검사 센터로 향했다.
긴장과 기대가 뒤섞인 기다림 끝에, 검사 결과는 일치했다.
심초희는 바로 그들이 26년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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